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류지현(50) LG 감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LG가 1일 잠실 KT전에 내세우는 선발 라인업을 보니 이천웅(33)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이천웅은 전날(6월 30일) 잠실 KT전에서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을 맞았다. LG가 3-4로 추격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타석이었다. 1루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 번트를 댔지만 결과는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였다. 타구가 워낙 빨라 포수 허도환이 2루를 가리키는 사인을 할 정도였다. 투수 주권은 2루에 송구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고 타자주자 이천웅도 아웃됐다. LG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LG는 3-4로 석패했고 하루가 지나자 선발 라인업에서 이천웅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전날 번트 실패 때문일까. 류지현 감독은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라고 웃음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결코 '문책성'으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천웅이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천웅이가 작전을 실패했다는 느낌보다는 벤치에서 선수에 맞는 선택을 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벤치에서 내린 작전임을 밝히면서 작전 실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렇다면 이천웅 대신 이형종이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형종은 KT 선발투수 배제성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선택을 받았다.
류지현 감독은 "이형종이 배제성을 상대로 통산 타율도 좋고 올해도 6타수 3안타로 강하다. 천웅이보다 (이)형종이가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형종은 올해 배제성을 상대로 타율 .500(6타수 3안타)을 기록하고 있으며 3안타 중 2안타가 2루타였다.
이날 LG는 홍창기(중견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1루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이영빈(2루수)으로 짜여진 선발 타순을 내놨다. LG가 내세우는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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