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김종국 기자] 올림픽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하지 않은 것이 선수 보호차원이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 최종엔트리 22명은 2일 파주NFC에 소집되어 본격적인 올림픽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는 황의조 권창훈 김민재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가운데 소속팀 토트넘의 차출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은 와일드카드에서 제외됐다.
김학범 감독은 2일 훈련에 앞서 손흥민을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 "손흥민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확인 할 때부터 의지를 보였고 (손)흥민이가 직접 전화를 걸어 허락받았다. 토트넘에게도 고맙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손흥민 뽑는 것이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는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을 뽑지 않은 것은 우리가 보호하고 아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좋아하는 선수다. 길게 봤을 때와 올림픽팀 훈련 과정과 스케줄을 봤을 때 혹사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았다. 마음이 아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리그 경기를 뛰면서 약간의 햄스트링 문제가 발생했다. 스프린트를 하는 선수에게 문제되는 부분"이라며 "그런 점들이 누적이 되면 부상 우려가 있다. 쉬운 선택 대신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은 결정도 내가 하지만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만약 손흥민이 부상 당한다면 내가 책임지기 어렵다. 손흥민은 지금도 혹사 논란이 있다. 올시즌 4000분 가까이 경기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있을 경기들을 봤을 때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선수다. 혹시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내가 책임을 지기 어렵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한국 축구의 인재를 잃게 된다. 손흥민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학범 감독은 "박지성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수"라며 "박지성을 보면 조금만 관리를 더해줬어도 대표팀에서 더 오랫 동안 활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럽파 선수들에 대해 "월드컵 예선 기간에는 유럽에서 7-8000km를 날아와 시차 적응 없이 경기를 뛰어야 하고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해 바로 경기를 뛰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