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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강한나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속 캐릭터 양한나를 보내며 생생한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한 강한나를 20일 화상으로 만났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혜리)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 강한나는 극 중 인간이 된 전직 구미호 양혜선 역을 맡아 도재진(김도완)과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이날 강한나는 "한겨울 너무너무 추운 계절, 현장에 가는 순간만큼은 따뜻했던 작품이다. 1회부터 16회까지 귀한 시간 내주셔서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강한나는 또래 배우가 많아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촬영했던 추억이 있다"라며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구미호즈'로 호흡을 맞췄던 장기용에 대해서는 "처음 촬영부터 신우여 그 자체"라며, 혜리에 대해서는 "현실에서 사이좋았던 케미가 작품으로 잘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강한나가 맡은 양혜선은 700여 년을 살았지만 인간이 된 지는 겨우 5년이 된 구미호였다. 그는 "구미호로서의 혜선이의 모습과 갓 인간이 될 혜선이의 모습들을 잘 버무려서 적재적소에 신에 표현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구미호에게서 떠올렸을 법한 이미지와 사람이 된 지 얼마 안 된 혜선이의 모습. 이 두 가지 양면성을 다채롭게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강한나는 자신이 맡은 양혜선에 대해 "멋있기도, 귀엽기도, 사랑스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매력이 느껴졌고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혜선이와의 싱크로율은 8~90% 정도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혜선이는 화려하고 용감하고 새침하고 도도하기도 해서. 소소함과 소박함을 찾는 저랑은 약간 다른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을 아낌없이 나누는 부분은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양혜선을 연기한 배우 강한나는 스스로에게 몇 점을 매길까. 그는 "혜선이를 연기하면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라며 "저의 도전과 연기적인 시도를 시청자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기 때문에 89점을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자가 "점수를 좀 더 줘도 될 것 같다"라고 말하자 "그럼 90점으로 하겠다"라며 수줍은 듯 웃었다.
양혜선은 관용어나 외국어를 잘 모르지만 우습기보다는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강한나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웃길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부러 코미디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혜선이의 순수성에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아쉽게도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양혜선의 분량은 많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강한나는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을 전했다. "혜선이의 분량적인 부분보다는 한번 나왔을 때 보여주는 그런 존재감이 명확하고 뚜렷했다고 생각해요. 매 신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혜선이의 역할로서는 그 이상의 분량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간 떨어지는 동거'는 그간 지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줬던 강한나의 첫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했다. 그는 "첫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풋풋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첫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배우로서도 시청자로서도 굉장히 만족스럽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로맨스 연기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도완과는 이미 전작 tvN '스타트업'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 강한나는 "호흡을 맞췄던 배우를 차기작에서 바로 만나는 건 저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라며 "로맨스와 코미디를 함께 호흡함에 있어서 정말 최고의 배우였다. 도재진의 순수함과 정직함을 다 갖춘 배우였기 때문에 너무너무 좋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한나는 "혜선이는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열어주고 확인 시켜 준 도재진을 만났다. 도재진과 행복하게 대학교도 잘 졸업하고 행복하게 지내지 않을까 싶다"라며 도재진과 양혜선의 그 후를 추측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붉은 실로 묶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예 붉은 실로 보여주지 않아도 둘이 너무 특별한 운명인 게 틀림 없다는 게 연기하면서 든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도 강한나는 양혜선과 도재진 같은 알콩달콩한 연애를 꿈꾼다고. "실제로도 재진이처럼, 혜선이처럼 순수하고 예쁘게 알콩달콩하는 그런 연애를 추구하고 있어요.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가장 값지고 의미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평상시에도 하고 살아요."
배우로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만큼 강한나는 도전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배우로서 도전을 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앞으로도 연기를 해나갈 거기 때문에 저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작품을 통해서 인사드리고 싶어요. 멜로도 또 해보고 싶고, 장르물도 못해본 게 많아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품을 좀 더 차근차근히 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에 문득 궁금증이 들어 '간 떨어지는 동거' 속 탐나는 배역이 있는지 물었다. 강한나는 "혜선이가 가장 먼저 제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도 장기용이 맡은 '어르신' 신우여를 꼽았다. "혜선이는 순수하고 세상에 대해 열려있는 마음으로 살아왔잖아요. 어르신은 오랜 세월 허무함도 공허함도 느꼈을 텐데. 오랜 세월이 담긴 연륜이 많이 묻어나는 인생에 대해 연기를 해봐도 배우로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로서 목표는 무엇일까. 강한나는 "뭔가 거창한 먼 미래를 보고 가기보다 매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하고 저에게 주어진 일들을 뒤돌아봤을 때 후회 없이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며 "주어진 작품들을 최선을 다해서 해나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 촬영과 라디오 DJ가 맞물려서 계속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는 못했다"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DJ도 잘하고 건강을 챙기자는 생각으로 해왔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상반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키이스트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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