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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윤석, 허준호가 영화 '모가디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2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는 영화 '모다기슈'의 주역 김윤석과 허준호가 출연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모로코 올로케이션의 이국적인 풍경과 리얼한 카체이싱으로 무더위를 날리며 끊임없는 호평 속에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극 중 김윤석은 소말리아의 한국 대사, 허준호는 북한 대사를 맡았다.
이날 DJ 최화정은 "코로나 때문에 극장가가 침울했는데 '모가디슈'는 벌써 78만을 돌파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당당하게 개봉한 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냐. 두 분은 개봉 성적이 좋을지 예상하셨느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윤석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셨겠느냐. 제작 관련, 투자 관련, 극장 관계자분들이. 그러나 이 영화는 이 여름 시즌에는 꼭 개봉해야 되는 영화였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비어있고, 쓸쓸하고 답답한 여름에 짧은 순간이라도 시원함을 드릴 수 있는 영화로 손색이 없다. 조금씩 양보해서 개봉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수요일에 개봉했는데 이 시국에도 극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모가디슈'에서 허준호는 북한 사투리를, 김윤석은 한국식 영어를 선보인다. 이에 허준호는 "북한 사투리는 처음이다. 탈북자분이 녹음해주신 걸 계속 들을 수밖에 없었다. 접해볼 기회도 없었다"라면서도 "일 없습네다"라고 짧게 북한 사투리를 선보였다.
김윤석은 "그땐 91년도, 여행 자유화 시절이 아니었다. 당연히 국내에서 배운 영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회화보다는 문법이 중요한 시절이다"라며 "제가 쓰는 영어가 참고서에서 배운 영어다. 굴리거나 생략하지 않고 문법을 지키면서 따박따박한다"라고 설명했다.
대본을 받자마자 힘들 촬영이라고 예감했다는 김윤석. 그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이게 다 가능할까 생각했다. 반경 5km 도시를 세트화 시켜야 하고 아프리카계 배우들 300여 명을 동원해야하는데. 이런 스케일의 영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라며 "히어로가 나와서 구출해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장 평범한 두 사람이 함께, 스스로가 탈출하는 이야기다. 그게 더 매력적이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허준호는 "저는 의외로 대본을 못 받았다. 류 감독이 이상한 믿음을 주더라. 나중에 대본을 받고 '이게 뭐지?' 이렇게 됐다"라며 "후반부에 대사한 마디 없이 상황을 써놓은 게 많다.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이렇게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 모든 제작진, 미술팀, 스태프들에게 기립 박수를 친다. 제가 연기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그런 해외 촬영이 처음이었다"라며 "그래서 안타깝다. 이게 시작인데 또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지 않느냐. 우리가 했던 결과물에 기립박수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석은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에 대해 "타잔이다. 저 사람은 잠을 잘 때도 신발을 안 벗고 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종횡무진, 날아다녔다"라며 "그 모습이 류승완답고,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준호 역시 "거기에 김윤석의 열정, 조인성의 파고드는 조합을 뒤에서 보는 게 재밌었다. 잘 만났다. 하루도 진지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허투루 보낸 날이 없었다"라고 거들었다.
김윤석은 치열했던 '모가디슈' 해외 로케이션을 회상하며 "이 시간을 다시 오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철두철미하게 확인,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승완 감독이) 하루 2, 3시간밖에 안자는 것 같다. 그러고 깨서 내일 할 것 점검하고. 본인이 완전히 준비해서 현장에 나와도 구멍이 날 때가 있지 않느냐"라며 여러 언어를 쓰는 스태프를 통제, 전달하는 류 감독의 노고에 감탄했다.
DJ 최화정은 '모가디슈'에 출연한 배우 구교환을 꼽으며 "충무로에서 아주 핫한 배우다. 두 분이 보기에 후배들 연기는 어땠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허준호는 "귀엽다. 지금은 막 달려든다. 귀엽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잘 되는 것 같아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더 잘될 것 같다.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모가디슈'에서 북한 서기관의 아들, 량효민 역을 맡았던 김동화가 두 사람의 '최파타' 출연에 반가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허준호는 "동화 안녕"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김윤석은 "마지막에 카체이싱이 있다. 그때 제 차 뒤에 탔었다"라고 설명했다. 허준호는 "우리 동화는 촬영 현장에서, 길바닥에서 아무 데서나 잔다. 우리 스태프들이 동화 깨우느라고…"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한 청취자는 "'모가디슈'를 보는 내내 배우들이 무척 더워 보였다. 더위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윤석은 "지금 우리나라보다 덥지 않다. 그리고 저희는 10월 말에 가서 2월까지 찍었다. 그때가 겨울철이었다"라며 "낮에는 더웠다가 밤엔 좀 쌀쌀하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평소 셀카를 잘 찍지 않는 허준호는 '모가디슈' 촬영 중 세트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허준호는 "현장을 구경하러 가는 순간 혼자서 '와, 이걸 해냈네. 해냈네'이랬다. 저는 조그맣게 나와도 세트가 담긴 사진이 많다. 그 정도로 준비를 잘했다"라고 전했다.
'모가디슈' 해외 로케이션 중 식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윤석은 "저희는 한국 밥차가 갔다. 하루 한 끼는 꼭 국하고 김치를 먹을 수 있었다. 가장 생각난 한식은 냉면이었다"라고 전했다. 허준호는 "평양냉면, 물냉면. 거기선 먹을 수 없었다"라고 거들었다.
이에 DJ 최화정은 '모가디슈' 출연진들이 극찬한 김윤석의 들깨 미역국, 도가니탕에 대해 질문했다. 허준호는 "이 두 가지 뿐만이 아니다. 그게 제일 맛있었던 거다. 밤에 있다 보면 올라오라고 전화가 온다. 가면 갖가지 음식이 김윤석 배우 손에서 나온다"라며 "촬영 끝나자마자 피곤한데 시장으로 먼저 간다. 가서 재료 다 준비해서 저녁때 밥 먹지 말고 자기 방으로 오라고 한다. 가면 진수성찬으로 고기를 구워준다. 엄청난 셰프를 만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김윤석은 "저만 그런 게 아니다. 각자 조금씩 준비해온걸 가져온 거다. 거기는 돼지고기는 못 먹지만 스테이크, 소고기는 굉장히 싸다. 미리 (준비) 해놓고…"라고 겸손히 답했다. 하지만 허준호는 "거기가 조리할 수 있는 곳이 아니고 호텔 방 아니냐. 매번 불려가서 먹을 때마다 감탄했다"라고 감탄했다.
김윤석은 "'모가디슈'를 보기 전에 꼭 알아가야 할 점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영화 속에 다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즐기러 오시면 충분하다"라고 답했다. 허준호는 "전쟁은 없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윤석은 '모가디슈' 300만 돌파 공약으로 "300만을 돌파하면 조인성, 구교환을 끌고 나오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보이는 라디오 영상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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