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국야구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 신화'를 현실로 만들며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었다.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의 출격은 표류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가 부활하면서 한국이 '2연패'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대표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 중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금메달 신화를 지휘했던 김경문 감독이 지금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돌고돌아 다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또 하나 있다. 바로 김현수다. 베이징올림픽 때만 해도 20세 청년이었던 김현수는 대회 초반 대타 카드로 활용됐다. 그러다 일본과의 예선 경기에서 9회초 2사 1,2루 찬스에 대타로 나왔는데 좌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역전타를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심었다. 이후 김현수는 국가대표 3번타자로 안착했고 지금껏 숱한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의 3번타자 자리를 지켰다.
그것이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질 줄이야. 김현수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3번타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뜨린 것도 13년 전과 판박이다. 오히려 타격감은 지금이 더 좋아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모두 나온 김현수는 타율 .444(18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끝내기 안타로 진면목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지환과 함께 팀내 홈런과 타점 공동 선두다. 타선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다.
그래서 준결승에서 만나는 한일전도 기대된다. 지금 대표팀에는 한일전의 히어로였던 이승엽도 없고, 구대성도 없다. 하지만 김현수는 있다. 13년이란 세월이 지나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처럼 한일전에서도 관록의 한방이 터지기를 기대한다.
[김현수가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9회말 2사 3루서 끝내기 역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승리를 이끈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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