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도쿄올림픽 kbs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박찬호 위원의 ‘독특한 표현'이 화제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팀이 역전당한 8회초 강백호가 질겅징겅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자 “안됩니다. 비록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됩니다”라며 “계속해서 미친 듯이 파이팅을 해야 합니다”라고 지적, 팬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올림픽 야구 중계를 처음해보는 박찬호는 KBS 기자 간담회에서 “투머치토커가 아니라 굿머치토커가 되겠다”며 “필요한 이야기, 후배들의 활약을 좋은 메시지로 빠르게 전달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박찬호는 대한민국 야구 전경기를 이광용 캐스터와 함께 중계를 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표현법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캡틴~Q". 그 옛날 술 브랜드를 방송에서 마음껏 외쳤다.
일본과의 준결승전때다. 6회초 1-2로 뒤진 상황, 김현수 타석때 박찬호는 “캡틴~~~~Q'라며 외쳤다. 이말을 들었는지 한국 국가대표 팀의 캡틴(주장)인 김현수는 2-2 동점을 만들어내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마법같은 자신의 주문대로 적시타를 터뜨리자 박찬호는 김현수를 "보물, 보물입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선수들을 향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격려하는 멘트도 많이 날렸다. 바로 “아직도 2아웃 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한국대표팀이 뒤지고 있을때 이닝 종료전이나 경기가 끝나기전에 이 표현을 많이 했다.
또 준결승전 일본전에 등판한 고우석을 향해서는“내일도 너는 공을 던질 것이다. 다음을 준비하는 선수가 되어라”라고 격려했다.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우리타선도 소나기처럼 퍼부어야 합니다”라고 후배들의 파이팅을 주문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해설도 많았다. 투수들이 안타를 맞으면 “실투가 아니라 타자가 잘 친 것이다”라고 감싸주었다.
특히 미국과의 두 번째 준결승전에서 4회말 홈런을 두들겨 맞았을 때도 “파울~파울~파울볼!”이라고 말했지만 타구는 좌측 담장 너무 깊숙한 곳에 박히는 홈런이었다.
“즐기면서 던져라” “볼이 빨라서 못치는게 아니다. 로케이션이다”“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첫 타자가 마지막 타자라고 생각하고 상대해라” 등 자신의 현역 시절 마운드에서 느꼈던 마인드를 후배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미국에 오래 산 탓에 팬들이 익숙하지 않는 ‘독특한 표현’도 자주 나왔다. “방망이에 (공이) 부딪히지 않았다(체크스윙일 때)”“맛있는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으로 낚아냈다(이상 헛스윙시)” “마음의 근육도 풀어야 한다(조상우 등판때)”“포크볼을 바닥에 던져야 한다”“볼넷을 따냈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발이 아니라) 다리를 뺀다”등이다.
투머치토크(TMT)에서 굿머치토크, 굿머치팁(GMT)으로 거듭나며 혼자 고군분투한 박찬호는 안타깝게도 마지막 경기인 도미니카전에서 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승엽-이순철이 나선 SBS는 4.8%, 허구연 -김선우 콤비의 MBC는 4.6%였다.
[도쿄올림픽 야구 중계방송 중인 박찬호위원. 우산을 들고 중계하기도 했다. 사진=박찬호 페이스북]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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