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이 여자배구 대표팀의 '4강 기적'을 이끌고 금의환향했다.
김연경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예상을 뛰어넘고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한일전 승리에 이어 터키와의 8강전 3-2 승리로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역시 김연경이었다. 세계 정상급 기량과 '원팀' 리더십으로 '월드클래스'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김연경을 포함한 여자배구 대표팀을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 귀국 소감은.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실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배구를 맣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기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4강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 포상금 역대 최고 규모(6억원)다.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우리가 너무 기분 좋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배구협회와 KOVO,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 10년 전 SNS에서 관심 부족해서 섭섭하단 이야기 했는데.
"지금도 실감이 많이 안 나는 것 같고, 이렇게 또 한국에 들어와서 공항에 도착하니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시니까 또 한번 느끼게 된 것 같다. 지금 여자배구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서 앞으로도 인기와 관심도가 이어지길 바란다"
- 중국리그 후에 한국에서 뛸 의향은.
"이번에 중국리그에 가서 뛰게 됐는데 현재 정확한 리그 일정 안 나와서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휴식을 취해야할 것 같다. 그 이후에는 결정된 것은 없다"
- 국가대표 은퇴 발표를 한 것인가.
"은퇴 발표라고 하긴 조금 그렇다. 더 의논을 해야할 부분이고 이야기를 더 해봐야하는 부분이기에 은퇴를 결정 했다는 말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결정이 난다면 그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 도쿄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원동력을 꼽는다면.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기대하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 어쨋든 우리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값진 결과였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뤄지지 못할 부분이 많았는데 팀 스포츠에선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 팬들이 터키에 묘목을 보낸 운동이 화제였다.
"많이 놀랐다. 팬들이 기부를 해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뜻 나서서 내 이름으로 해주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 터키는 내가 살았던 나라이기도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 향후 계획은
"오늘 집에 가서 샤워하고 씻고 치킨을 시켜 먹을 예정이다. 중국리그 가기 전까지 1~2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 그동안 몸을 다시 만들어서 리그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중간에 방송을 할 수도 있고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드리지 않을까 싶다"
- 경기 치를수록 마음이 달라졌을 것 같다.
"도쿄에 가기 전부터 이 대회를 100% 쏟아붓자는 각오로 갔고 결과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케냐전을 시작으로 5일동안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전에서 어떤 압박감과 중압감이 있었다. 우리한테 힘든 시기였지만 잘 이겨내서 좋은 성적이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싶다"
-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했다.
"정말 감사하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 이번에 여자배구가 많은 분들한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통령께 감사하다. 우리 배구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마지막 미팅 때 라바리니 감독이 했던 이야기는
"감독님이랑 마지막으로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감독님은 우리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고, 이런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세르비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팅하고 전력분석을 하고 난 뒤 어느 정도 직감했다. 세르비아 상대로 힘들다는 것을. 그때 현실이 왔다고 했을때 선수들이 오열할 정도였다"
- 스스로에게 몇 점을 줄 수 있나.
"100점 만점에 5000점? 말이 안 된다.(웃음) 99점이다. 메달 하나를 걸고 왔어야 했는데 못 걸고 와서 1점을 뺐다"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이 9일 오후 '2020 도쿄올림픽'을 끝낸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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