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김학범감독이 이끈 한국축구 대표팀은 와일드카드 손흥민 없이 참가한 도쿄올림픽에서 결국 8강에 그치고 말았다. 2020 도쿄올림픽이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1년 연기돼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이후 5년 만에 개최됐는데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성적은 그대로 8강이다.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0-1로 패해 한국의 4강 진출을 가로막았던 온두라스를 상대로 도쿄올림픽에서는 6-0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4강 진출을 놓고 맞붙은 멕시코에 3-6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근 올림픽 축구 한국대표팀 감독은 2012년 홍명보, 2016년 신태용, 2021년 김학범감독으로 바뀌었다. 최고 성적은 2012년 홍명보감독의 런던 올림픽 4강 진출, 동메달이다.
한국축구도 한국야구와 비슷하다. 올림픽 성공에 이은 세계 대회에서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정상급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과정을 살펴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야구는 금메달 신화를 쓰고 정식 종목에서 사라졌다. 그 후 첫 올림픽이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홍명보감독이 이끈 런던올림픽 축구에서 한국은 4강에 올라 3~4위전에서 일본과 맞붙어 박주영 구자철의 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에 앞서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가게 됐다.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우승팀은 멕시코였다. 멕시코는 브라질에 2-1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는 멕시코에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했고 홈팀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멕시코에서 1-3으로 패해 4위에 그쳤다. 일본은 2012년 런던에서 한국에 패해 4위에 머문 아픔을 홈에서도 맛보았다. 도쿄올림픽 축구에서는 브라질이 스페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축구에는 올림픽과 올림픽의 중간 지점에 월드컵이 있다. 연령 제한이 없는 세계 축구 최고의 무대가 월드컵이다.
홍명보감독은 동메달을 따낸 2012 런던올림픽 2년 후인 2014년 야심차게 브라질 월드컵에 도전했으나 1무2패로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에 진출했던 한국축구였기에 실망감이 더 컸다.
당시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조광래 감독, 최강희 감독으로 이어지며 대표팀 감독 체제에 혼란이 있었고, 결국 사양하던 홍명보감독이 떠맡다시피 했는데 결과는 1무2패로 나타났다.
한국축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재도전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의 한국 대표팀은 다시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세웠다. 결과는 1차전 스웨덴에 0-1패, 월드컵에서 다시 만난 2차전 멕시코에 1-2 패배, 그리고 3차전에서는 이변을 일으켜 독일에 2-0 낙승을 거두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1무2패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승2패로 개선됐으나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골 득실에 밀려 16강 진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이제 도쿄올림픽에서 8강 제자리 걸음을 한 한국축구는 내년 2022년 11월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을 펼쳐야 한다. 달라진 점은 홍명보 신태용 감독이 물러나고 외국인 벤투 감독이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도쿄 올림픽과 달리 손흥민이 팀의 중심에 선다.
2010년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내고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실패한 16강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는 당장 오는 9월과 내년 1월로 예정된 최종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9월2일 이라크, 9월7일 레바논과의 홈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손흥민을 앞세운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13년 은퇴한 살아있는 전설 알렉스 퍼거슨(80)감독은 ‘기본에서, 그리고 가장 낮은 부분에서부터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팀은 4년을 주기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그 4년이 흘러 카타르 월드컵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손흥민과 벤투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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