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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인질'이 '황정민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결정체를 보여주며 할리우드 대작 부럽지 않은 쫄깃한 재미를 자랑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충무로 대표 배우 황정민과 제작사 외유내강의 '부당거래' '베테랑' '군함도'에 이은 믿고 보는 만남으로 큰 관심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신인 감독 필감성의 패기가 만나 '배우 황정민이 서울 한복판에서 인질로 잡힌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인질'은 무조건 황정민이어야 했다"라는 필감성 감독의 말처럼 '인질'은 황정민의, 황정민을 위한, 황정민에 의한 영화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인질 캐릭터에 도전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연기하며 또 다른 에너지를 가진 황정민을 탄생시켰다.
"철저하게 실제 황정민으로서 연기했다"라는 황정민은 '인질'의 시작부터 끝까지 심도 깊은 고민과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쏟으며 여름 극장가를 뒤흔들 '황정민 표' 액션스릴러를 완성한 것.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인질 황정민'을 실제 황정민처럼 보이기 위해 본인이 사용하는 소지품도 활용했다. 그 깨알 같은 노력이 드러난 것 중 하나가 바로 극 중 황정민의 에코백. 이 에코백은 황정민이 평소 들고 다니는 에코백으로, 그의 일상 사진 등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애착 소지품. 황정민은 이 에코백을 실제로 영화 속에서 소품으로 활용해 리얼리티를 극대화, 극 중 시사회가 끝나고 진행된 회식 후 매니저 없이 혼자 퇴근하는 황정민 역시 실제 그의 성향을 100% 반영한 것이다.
또한 황정민은 동일한 수트로만 10여 벌을 갈아입으며 '인질'이 된 황정민을 각인시키려 했다. 그는 "작품에서 많은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인물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하나의 옷을 선택한다"라고 밝히며 단순히 의상의 의미를 넘어, 리얼리티적으로 더 완벽한 영화를 만들기 위한 열정을 엿보게 했다.
더불어 현장에서 황정민은 본인의 머리카락에 분무기를 직접 뿌려가며 인질로 잡힌 모습을 더 완벽히 만들어내는 데 공을 들였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역할의 심리 변화의 수단으로 표현,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필감성 감독은 "'인질' 속 황정민과 실제는 온도가 다른 면이 있다. 영화에선 이성적이라면, 실제 배우 황정민은 정말 뜨겁다. 야생마 같다고 할까, 굉장히 열정적이고 현장을 너무나 사랑하는 배우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치밀하시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황정민은 출연진 오디션에 참석, 자신과 호흡을 맞출 신인 배우들을 직접 발굴해냈을 뿐만 아니라 촬영 전 강도 높은 리허설에도 참여를 자처했다. 필감성 감독은 "김재범,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이유미 등 황정민을 제외한 출연진이 모두 신인이라 촬영 들어가기 3주 전에 연습실을 잡아놓고 같이 리허설을 하기로 계획을 했었다. 이들을 못 믿는 게 아니라 나도 처음이고 너희들도 처음이니까, 현장에서 기 눌리지 않도록 해보자는 거였다. 연기를 잘한다 해도 역할상 황정민의 기에 눌려 쫄아버리면 답이 없기 때문에 담력을 쌓는 게 필요했다. 그래서 황정민은 염두에 두지 않고 우리끼리 하려 했는데, 황정민이 무슨 소리냐고 '나랑도 해야지'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놀랐다. 황정민이 리허설 과정에서 후배들과 분위기를 잘 만들어준 덕분에 다들 현장에서 빠른 시간 안에 몰입하여 좋은 케미를 형성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간 주로 누군가를 추격하는 인물을 소화했던 황정민은 '인질'에선 살기 위해 목숨을 건 극한의 탈주를 시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실제로 황정민은 영화 속 극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온몸에 밧줄을 꽁꽁 묶은 채로 촬영을 이어 나갔으며, 촬영 후 휴식 시간에도 결박된 상태를 유지해 모니터링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는 후문.
이에 '인질' 추격신은 가파른 산으로 주저 없이 뛰고 구른 황정민의 열연을 덕에 스크린을 뚫고 나올 듯한 쫄깃한 볼거리를 전하며, 러닝타임 94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짜릿한 전율을 자아낸다.
'인질'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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