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공을 이리저리 쫓아다녔다."
두산 내야수 강승호는 오랫동안 오픈스탠스로 타격했다. 말 그대로 양 발을 투수 쪽으로 열어놓고 쳤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타격할 수 있는 면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키움 포수 이지영이 극단적인 오픈스탠스로 유명하다.
그러나 강승호는 올 시즌 전반기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예년보다 뎁스가 얇아진 두산은 강승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47경기서 타율 0.227 2홈런 15타점 23득점.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오픈스탠스를 포기했다. 클로스스탠스로 바꿨다. 순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코스는 줄어들지만, 중심을 최대한 뒤에 남겨놓고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승호는 전반기 부진 원인을 일찍 열리는 왼 어깨라고 봤다.
그 결과 후반기 첫 3경기서 3홈런에 9타점으로 펄펄 난다. 13일 고척 키움전서도 2회 선제 2타점 2루타에 이어 4회 희생플라이, 7회 쐐기 투런포로 5타점을 생산했다. 자신의 커리어 한 경기 최다타점 경기.
강승호는 경기 후 "전반기에 너무 안 좋았다. 여러 시도를 해봤다. 팔을 올리거나 뒤로 빼거나, 다리를 뒤로 빼거나 그랬다. 다리를 들고 칠까 찍고 칠까 등등. 그러다 스탠스를 바꿨다. 그동안 마음이 급하다 보니 결과를 내고 싶어서 공을 이리저리 쫓아다녔다"라고 했다.
누구나 시즌 중 타격 폼에 계속 변화를 준다. 그러나 스탠스 변화는 상당히 큰 변화다. 강승호에겐 1개월이라는 충분한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약이 됐다. 그는 "어깨가 덜 열리다 보니 강한 타격 자세가 만들어졌다. 지금까지는 정말 좋은 것 같다. 휴식기에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어색함도 없고 잘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 시작이다. 강승호는 "휴식기에 (박)계범이와 타격훈련을 많이 했다. 소통도 잘 되고, 마음도 편하다. 김재호, 오재원 선배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선배들이 하는 걸 보면서 따라 하려고 하고, 야구에 대한 시선을 넓히면 좋을 것 같다. 공격보다 수비를 더 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강승호.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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