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14일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 NC가 8-8 동점에서 9회 초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다. 9회가 야구 게임의 끝이 된 것은 KBO리그가 후반기부터 연장전을 없앴기 때문이다.
NC는 9회초 ‘닥치고 번트’ 작전을 펼쳤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리그에서 이런 연속 번트를 보기 어렵다.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1루 주자가 3루까지 가는 ‘투(Two) 베이스 보내기번트’까지 나왔다.
한화 수베로 감독은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말 끝내기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9회초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했다. 연장전이 있다면 고민했어야 할 투수 운용이다.
NC 첫타자인 7번 박준영은 정우람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대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1루. NC 이동욱감독은 정상적으로 보내기 번트 작전을 펼쳤다. 박대온의 번트를 포수가 잡아 1루수에 송구해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는데 이 보내기 번트에 1루 주자 박준영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쳐 달려 세이프가 됐다. 1사 1루에서 보내기번트 때 주자가 3루까지 가는 ‘세상에 보기 드문 번트’가 나왔다. 3루수가 번트 수비를 위해 홈으로 쇄도한 상황서 한화 수베로 감독 수비 시프트에 3루 베이스가 비게된다는 문제에 대비한 포메이션은 나오지 않았다.
1사3루서 NC 다음 타자인 9번 타자 김주원이 또 정우람의 초구에 번트를 댔다. 감독의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온 것인지, 아니면 김주원이 독자적으로 번트를 선택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3루 주자 박준영이 뒤늦게 홈으로 쇄도하다가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방향이 좋았으면 스퀴즈 번트로 기록되고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어쨌든 NC의 9회초 공격에서 세 타자가 연속 번트를 대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이번에는 도루였다. NC 대타 김태군 타석 때 1루주자 김주원이 2루 도루와 3루 도루를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3루 도루는 예상하기 어려웠는데 한화 3루수 수비 위치가 외야 쪽으로 약간 치우치자 김주원은 3루 도루를 해냈다. 김태군의 볼넷으로 2사 1,3루.
NC는 투아웃에서 번트를 할 수 없으니 결국 첫 강공. 2번 최정원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3루주자 김주원이 홈인해 NC가 9-8로 한점 앞섰고 1루에 있던 대주자 최정원은 3루를 지나 홈까지 노리다가 한화 수비진의 절묘한 중계 플레이에 아웃됐다.
한화 수베로감독의 수비 시프트는 결정적 순간에 ‘닥치고 번트’와 ‘무작정 도루’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수비에서 효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NC 김주원이 이날 1경기에서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것은 고민해볼 만하다.
한화는 9회말 백용환이 NC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내 9-9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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