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해결사 면모를 과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됐던 상황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강백호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강백호가 활약한 가운데 제라드 호잉의 결승타점, 불펜투수들의 무실점 투구 등을 묶어 6-4 역전승을 챙겼다. 1위 KT는 5연패 후 3연승을 질주,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강백호의 존재감이 발휘된 경기였다. KT가 2-4로 뒤진 7회말 무사 1, 3루 찬스. 강백호는 좌완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KT에 동점을 안겼다. 강백호는 이어 삼성 내야가 어수선한 사이 3루까지 안착했고, 이어 나온 호잉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득점이었다.
강백호는 “5연패 후 3연승을 해서 기쁘다. 연승을 이어가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 팀 분위기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강백호는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서 패색이 짙어진 경기 막판,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된 후 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 비난이 과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강백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부족했던 것 같다.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경기를 이긴 소감은?
“5연패 후 3연승을 해서 기쁘다. 팀이 연승 이어가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 분위기도 좋다. (통증을 호소했던)손은 괜찮다.”
-고척에서 3연패 당한 후 팀 분위기는 어땠나?
“올림픽 브레이크로 인해 타자들의 감각이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투수들은 잘 던져줬다. 투수들이 무너진 게 아니라 타자들에게 연패의 원인이 있었다. 금세 분위기를 전환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동점 적시타 상황을 설명한다면?
“좋은 공을 던지는 신인 좌완투수(이승호)였다. 어제 처음으로 대결해봤는데, 공이 좋다고 생각했다. 뒤에 있는 호잉의 감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어떻게든 컨택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 카운트는 불리했지만, 그 과정까지 가는 동안 몰리는 공이 많았다. 큰 스윙보다는 컨택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좋은 컨택이라기보단 투수 입장에서 아쉬운 실투를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2루타 후 과감하게 3루까지 갔는데?
“1루 주자가 동점 주자였고, 노아웃이었다. 충분히 승부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홈에서 승부할 거라 생각했다. 공이 3루로 간다면, 포수는 태그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3루까지 갈 수 있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노아웃이라 가면 안 되는 상황이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판단을 내렸다. 결과론인 것 같다.”
-여름까지도 4할에 가까운 타율을 유지하는 비결은?
“경기 들어가기 전 타격코치과 최대한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타를 많이 쳐서가 아니라 볼넷이 많아서 타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수가 적어야 타율 관리도 수월하다. 볼넷을 얻어내는 게 관건이라 생각한다. 타자들은 다 사이클이 있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꾸준히 볼넷으로 나가면서 유지를 해야 할 것 같다.”
-복귀 후 타격감이 좋다. 대표팀에서 배운 게 있다면?
“올림픽에서 각 나라에서 좋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봤다. KBO리그보다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히 넓긴 했다. 지명타자를 맡아서 다른 타자들, 선배들의 타격도 많이 봤다. 세계에는 좋은 투수, 타자가 많다는 걸 느꼈다. 타자들의 장점을 보며 스스로 연구했다. 좋은 선수들을 보며 많이 배웠고, ‘이렇게 쳐도 충분히 잘할 수 있구나’란 것도 느꼈다. 그래서 원래 폼이 와일드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부드럽게 임하려고 한다.”
-이강철 감독이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감독님이 오시기 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부임하신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200승의 감독님 지분이 99%다. 투수 교체나 대타 타이밍, 새로운 선수 발굴 등 어려운 일이 많다. 묵묵히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시기도 했다. 다른 감독님을 많이 겪어보지 않았지만, 선수들을 살갑게 맞아주시는 스타일이다.”
-1위 싸움을 유지하고 있다.
“팀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작년에 2위 싸움을 치열하게 했고,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 경험도 했다. 선수들이 싸워가는 법, 이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금 더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경기를 할 때 ‘할만하다’, 지고 있어도 ‘역전하면 되지’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겼다. 강팀으로 똘똘 뭉쳤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안심하지 않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올림픽에서 논란이 벌어진 상황이 있었다. 사과 또는 해명을 한다면?
“조심스럽긴 하다. 저도 한국 대표선수로 나가서 경기를 정말 이기고 싶었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파이팅을 했다. 쉽게 치른 경기가 없었다. 나름대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다 같이 열심히 했다. 저 하나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는 데에 함께한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도 죄송하다. 당시에는 그 상황을 몰랐다. 경기가 끝난 후 알았다. 보여드리면 안 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질타를 받을 만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하는데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저 나름대로 허탈해서 멍 때리고 있는 표정이 나왔다. 경기 내내 그랬던 건 아니다. 파이팅도 불어넣었는데 그런 모습이 나와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잘못한 일이다. 논란 후 좋은 말씀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질타는 받아들이고, 조금 더 겸손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반성했다. 야구로 보여드린다기보단, 선수보다 사람으로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향후 출전하게 될 국제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올림픽이 2번째 국제대회였는데, 주축으로 뛴 대회는 처음이었다. 팬들의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앞으로 나갈 국제대회에서는 기대에 걸맞게 성장해서 조금 더 좋은 경기력, 인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강백호.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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