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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호창(37)이 뮤지컬 '인서트 코인'에서 하차한 가운데, 연기 혹평을 한 네티즌의 SNS를 찾아가 설전을 벌였다.
앞서 6일 인스타그램엔 이날 '인서트 코인' 프리뷰 공연을 관람한 네티즌 A 씨의 리뷰가 게재됐다. A 씨는 캐스팅 라인업 포스터 사진과 함께 "와 진짜 내용도 별로고 재미도 없고 캐릭터들도 별로다. 김호창 배우님은 노래도 하나도 안 돼서 듣기도 힘들고 조민희 배우님도 고음 아쉽고 침 소리도 자주 나고 이선 배우님도 뭔가 아쉽고 박자도 안 맞고 음향도 별로라 가사도 잘 안 들리고 함성은 왜 지르는 건지. 다리 아파서 갔는데 시간 아깝고"라며 신랄하게 혹평했다.
해당 게시물에 김호창 본인이 등판, 직접 댓글을 남겼다. 그런데 그는 "첫공이었습니다. 그리고 첫공 날 전 리허설도 못하고 음향 체크도 못하고 부랴부랴 공연을 했습니다. 미흡한 거 맞습니다. 컴퍼니에서 여기 인스타 글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이 글로 결국 하차하기로 했습니다. 부족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하차 소식을 알리며 A 씨를 탓한 것.
이후 김호창은 자신의 SNS에 '인서트 코인' 하차와 관련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A 씨를 탓했을 뿐만 아니라 제작사와의 갈등을 드러냈다.
김호창은 "솔직히 리허설도 원활하게 못하고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프리뷰였습니다. 그래서 반값으로 다들 오셨잖아요. 맞아요. 저 첫공 잘못한 거 압니다. 하지만 3번째 공연 때부터는 컨디션 올라왔고 4번째 공연 때는 관객들 평도 좋았습니다. 근데 컴퍼니에선 첫공 때 각종 비평을 올린 글 때문에 저한테 부족하다고 합니다. 근데요, 저 가수 아닙니다.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닙니다. 연극, 연기 전공입니다. 왜 저한테 그들과 같은 가창력 운운하십니까?"라고 반문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컴퍼니 측에서 4번째 공연 끝에 제시한 제의를 못 따를 거 같습니다. 어차피 저 계약도 안 하고 여태 공연했습니다. 부족한 거 압니다. 총 23회 차 제 공연 중 꼴랑 4번했습니다. 저는 연출님과 상의 ?P에 컴퍼니 의견을 못 따를 거 같습니다. OOO, OOO 당신들이 얼마나 잘났기에 내가 별로라고 합니까? 저 아세요? 왜 저한테 안 좋은 얘기하십니까?"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관심이 쏟아지자 입장문을 삭제한 뒤 김호창은 "저기요? 뭔 사과를 해요? 제가? 무슨 공식적인 사과를 해요? 당신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뮤지컬 팀을 위해서 다 내린 겁니다. 갑질하지 마세요! 뭐? 당신들이 대단해? 보이십니까? 당신들 펜질 하나로 지금 몇 명이 피해본 거 아십니까? 법적으로 갈까요? 글 지웠더니 제가 꼬리 내린 거라고 착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17일 A 씨도 재차 글을 썼다. 그는 김호창이 남긴 반박 댓글 캡처샷을 첨부하며 "나 이런 거 처음이다. 첫공 응원할 겸 좋아하는 배우님도 보러 가서 못 한다고 쓴 후기에 당당하게 나 때문에 하차한다고 댓글 달고 스토리도 너무 당당하다 진짜"라고 어처구니없어했다.
뒤이어 김호창의 입장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 이하 A 씨 글 전문.
1. 리허설 못하고 음향 체크 못한 거 돈 내고 보러 가는 관객이 알아야 하는 사항인가요? 제 후기 보고 컴퍼니에서 언급했다면 본인 실력 객관적으로 아시고 더 노력하시면 되는 부분 아닐까요? 못 하는 걸 못 한다 적지도 못합니까? 2021년 버전 홍길동이라도 만들고 싶으신 거예요? 그리고 이런 후기글 하나에 결정되는 하차였다면 그냥 안 하시는 게 나을 거 같네요.
2. 프리뷰라 반값으로 보러 오신 거 아니냐며 스토리 올리셨죠? 반값 할인이라고 실력도 반만 보여주신 걸까요? 반값이던 100프로 할인이던 전 공연 보러 간 관객 그쪽은 공연 올리는 배우입니다. 본업에 충실하셔야죠. 반값이라 대충 하신 거예요? 그럼 더더욱 이해가 안 되네요. 전 반값 내고 보고 온 것도 너무 아까웠는데요? 배우가 공연 책임을 안 지면 관객 돈과 시간은 누가 책임져주는 거예요?
3. 본인이 뮤지컬 배우 아니라 실력이 그들과 다른 건 어쩔 수가 없다고요? 문제는 간단하고 그 문제를 풀 답도 간단하네요. 그럼 뮤지컬 하지 마시고 매체+연극만 하세요. 실력 다른 거 알면 뮤지컬 안 하는 게 맞아요. 그게 뮤지컬 배우와 그 뮤지컬을 보러 가는 관객에 대한 예의니까요. 실력 안 되는 뮤지컬 배우가 아닌 사람 공연 반값이라도 돈 주고 보러 갈 일도 안 생길 테니까요.
4. 컴퍼니 어쩌고 언급하셨는데, 그 속사정 저희가 알아야 해요? 매번 공연할 때마다 컴퍼니가 어떻고 대우가 어떻고 조건이 어떻고 다 오픈해 주실 거예요? 그런 거 아니라면 '인서트 코인' 컴퍼니 얘기도 혼자 간직하세요.
5. 마지막 그리고 제 글 때문에 하차를 결정하셨다고 댓글 적으셨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게 정말 과연 제 후기글 때문인지. 사실 제 글 때문이라면 더 말이 안 되는 게 맞다는 거 본인 스스로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나이도 저보다 많고 무엇보다 성인이시잖아요? 본인이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 또한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죠. 후기를 적은 관객의 탓으로 돌리면 마음이 좀 편해지시나요? 근데 그 편안함 제가 드리기는 싫어요. 스스로가 뮤배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신다면 뮤지컬 하지 마시고 실력이 안 되어서 하차를 결정했다면 관객의 후기 탓 하지 마세요.
제작사한테 물먹고 애꿎은 관객한테 화풀이할 시간에
본인의 내면을 더 다듬으시고 연습 더 철저하게 하세요.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티켓으로 보러 간 공연의 후기마저 객관적이고 내가 느낀 기분 그대로 적지 못한다면 관객은 왜 공연을 보러 가야 하는 거죠? 뮤지컬 배우가 아닌 분의 말 때문에 제가 공연을 보러 가는 거에 현타를 느끼고 싶지 않아요. 김호창 님이 '인서트 코인'을 하차하는 건 실력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일 거예요. 잘 생각해 보시고 굳이 제 인스타에 와서 또 댓글 다실 필요는 없어요. 다만 한마디 하셨기에 여러 마디 돌려드리는 게 예의인 거 같아 한 자 한 자 제 마음을 적어보았습니다.
#인서트코인 #김호창 #선생님에게 #드리는 #답글 #댓글은넣어두세요 #한번으로충분해요
A 씨의 글에 네티즌들은 "욕을 쓴 것도 아니고 못 하는 걸 못 한다고 적은 건데 대체 왜 그런 댓글을 쓰신 건지 이해가 안 되네? 실력이 다르면 안 하면 된다는 말 격한 공감. 프리뷰 반값으로 보러 오지 않았냐고? 그래서 지금 잘하셨다는 건가 싶네. 반값은 돈 아닌가? 내 돈 내 시간 누가 보상해 줘?", "남 탓만 하는 사람 공연 보고 싶지 않다", "구구절절 맞는 말", "다 맞는 말. 관객을 완불 고객, 할인 고객 나눠서 공연하는 건지" 등 반응을 보였다.
'인서트 코인'은 노래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예정됐던 김호창의 배역 상원은 다른 배우로 교체됐다.
김호창은 지난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2013년 '푸른거탑' 시리즈로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49일' '당신의 여자' '엔젤아이즈' '냄새를 보는 소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인스타그램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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