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의 후반기가 참 힘들다. 앞으로의 일정도 험난한 가운데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산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8차전에서 9-1로 승리하며 길고도 길었던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성적 2승 1무 4패로 리그 9위로 최하위권이었다. 7월 성적을 더해도 4승 1무 7패(8위)로 썩 좋지 않았다. 부진의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동안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20일 경기 전까지 두산의 후반기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7.24, 이날 경기를 포함해도 5.95로 10개 구단 중 9위. 후반기 선발 승리를 수확한 선수는 전무했다.
아리엘 미란다는 지난 14일 키움을 상대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이 부족했다. 팔꿈치 통증을 털어낸 워커 로켓도 15일 키움전에서 5⅔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고, 곽빈과 이영하는 5이닝을 채운 적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차출됐던 최원준도 후반기 첫 등판에서는 조기 강판, 지난 19일 경기에서는 6회에 급격하게 흔들리며 5⅓이닝 3실점을 기록,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20일 미란다가 후반기 선발 투수 중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선발승을 따냈다. '에이스' 미란다는 7이닝 동안 투구수 110구,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9승(4패)째를 손에 넣었다.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산의 후반기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월요일 경기를 비롯해 더블헤더, 서스펜디드 경기도 있다. 최근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일정이 더 꼬일 수도 있는 상황.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선발 투수들의 반등이 필요하다. 특히 이영하와 곽빈의 어깨가 무겁다. 이영하와 곽빈은 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합계 승수는 1승에 불과하다. 4~5선발이 후반기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줘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8일 이영하를 향해 "공 자체는 괜찮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 어떤 공을 던져야 상대 타자가 칠 수 없는지를 알아야 한다. 포수가 원하는 공을 던지는 것과 그냥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다르다. 베스트로 던져서 카운트를 잡아야 한다. 상황에 맞는 투구가 필요하다"며 "무슨 구종을 던지는지 보다 얼마나 코스에 정확하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당일 좋은 공을 빨리 체크해서, 그 공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빈 또한 마찬가지. 김태형 감독은 "곽빈은 경험이 조금 부족하다. 카운트를 잡고, 타자를 공략하는 것보다 자신의 공을 던져야 한다"며 "지금 곽빈뿐만이 아니다. 우리 선발 투수들이 똑같은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다. 잘 던지다가 주자가 2루에 나가면 여지없이 맞아 나간다. 상대의 전력분석이 잘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 자체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투수들이 공을 잘 살려줘야 한다. 벤치와 배터리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20일 승리로 39승 1무 42패 7위 기록하게 됐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5위와 격차는 3경기, 8위 롯데와도 다시 차이를 벌렸다. 타선과 불펜 등 모두가 좋아져야겠지만, 선발 투수진의 활약이 필요한 두산이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 최원준, 이영하, 곽빈.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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