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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노포의 영업비밀'에서 85년 업력의 을지로 양념소갈비 노포가 소개됐다.
2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노포의 영업비밀' 1회에는 MC 박나래와 박찬일 셰프가 노포 조사단으로 의기투합, 7~80여 년 동안 옛 모습을 간지해온 두 노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찬일 셰프는 박나래와 을지로를 거닐며 "제가 노포를 연구하고 책을 쓰긴 했는데 보면 볼수록 미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우리가 전국 곳곳에 있는 숨은 노포를 찾아 영업비밀을 파헤치는 특명을 받지 않았나"라며 "을지로라고 하면 요즘 '힙지로'라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박찬일 셰프는 "젊은 사람들이 노포를 새로운 문화로 힙하게 수용하기 시작했다. 노포도 등급이 여러 가지로 있는데, 여기서 30년은 명함을 못 내민다. 끝판왕이 따로 있다. 팔순이 넘은 집이 있다. 한국전쟁 이전인 1937년도에 개업한 곳이다. 3대째 운영 중인 노포다"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곳은 '김두한 단골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故 김두한 의원은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 아들이자 배우 송일국의 외조부이다.
85년 업력의 전설의 노포, 3대 주인장인 김진영 씨는 "양념소갈비가 대표 메뉴"라며 "하루 매출 최고액은 2,000만 원으로 소 7마리를 팔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성기 때인 1대 할머니가 하셨을 땐 소를 하루에 37마리 파셨다고 한다. 돈을 세다가 자다가, 돈을 세다가 자다가 그랬다고 들었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노포의 영업비밀은 다름 아닌 3대에 걸쳐 바뀌지 않은 박중규 주방장. 박중규 주방장은 21세 때 이곳에서 일을 시작해 무려 61년 동안 주방을 지키고 있었다.
3대 주인장은 "할머니 때부터 1대, 2대, 3대 사장님은 바뀌었는데 주방장은 그대로다. 박중규 주방장님은 제가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도 아버지처럼 가르쳐주신 고마운 분이다. 오늘날까지 주인처럼 일해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박중규 주방장은 "그렇게 고생하시고 61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신 이유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애들 키우며 살다 보니까, 어쩌다 보니까"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에 박찬일 셰프는 "지금 이 연세의 주방장이 없으시다.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정 때문에 다니시는 거다. 영업비밀은 일하는 가치만 한 이상이 없다고 본다. 제가 주방장님을 안지 5년이 넘었다. 그때도 노장이셨는데 지금도 하실 줄은 몰랐다. 왜 평생을 좁은 주방에서 힘들게 일했을까? 일을 넘어선 숙명적인 관계가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경외심을 표했다.
박나래 역시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냥 너무 맛있고 대단한 집이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울컥, 말을 잇지 못했다.
더불어 '노포의 영업비밀'에선 74년 업력의 인천 중식집도 소개됐다. 이곳은 '유명 유튜버들도 줄지어 다녀간 곳. 전현무, 이진욱, 박세리 등 스타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사진 = tvN '노포의 영업비밀' 1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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