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리더십이 있는 선수다."
한화는 7월 초 부진하던 외국인타자 라이언 힐리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67경기서 타율 0.257 7홈런 37타점 27득점에 그쳤다. 물론 리빌딩 팀인 한화가 외국인타자 한 명을 교체한다고 해서 확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외국인타자가 경험이 부족한 젊은 타자가 많은 라인업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한화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에르난 페레스의 성공은 한화의 후반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더구나 페레즈는 내, 외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 가능하다. 국내선수들과 다양한 조합으로 활용 가능하다. 실제 1루수, 3루수, 지명타자, 유격수, 우익수에 이어 24일 잠실 한화전서는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덕분에 주전 2루수 정은원은 수비를 하지 않고 체력을 안배하며 지명타자로 뛰었다.
한화가 페레즈 영입 발표를 한 건 7월6일이었다. 그러나 7월 초에 코로나19 술판 파동으로 시즌이 조기에 중단됐고, 입국과 2주 격리 등이 맞물리면서 페레즈의 데뷔전은 18일로 미뤄졌다. 22일까지 5경기서 19타수 3안타 타율 0.158 3타점.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긴 실전 공백은 타격감에 악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KBO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KBO리그에 와서 조정을 하는 과정이다. 공백기가 있었다. 프로세스를 충실히 밟아나가고 있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이 주목한 건 그라운드 밖의 모습이다. 리더십에 주목했다. 리빌딩 팀에서 이런 스타일의 선수는 유, 무형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야구 외에도 리더십이 있는 선수다. 팀에 빠르게 녹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지난 2경기 덕아웃 분위기가 마치 시범경기 분위기와 같았다. 페레즈가 덕아웃 분위기기 살아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팀에 겉돌지 않고 녹는 모습이 KBO리그 적응에 중요한데 그런 부분을 잘 실행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그런 페레즈가 마침 이날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0-9로 뒤진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곽빈의 노히트를 깬 순간. 발사각은 36.3도였고, 타구속도는 161.4km였다. 그 외 타석에선 침묵했다.
일단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외국인선수라면 말할 것도 없다. 어느 한 명으로부터 리더십, 나아가 리빌딩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일단 그 선수가 야구를 잘 해야 한다. 페레즈는 이 홈런을 계기로 KBO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수베로 감독의 말대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페레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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