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김젬마(소이현)가 친부의 사건과 관련, 소태길(김광영)이 쓴 각서를 발견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빨강 구두'에서는 김젬마가 최숙자(반효정)의 집을 떠나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젬마는 최숙자에게 "엄마 집으로 들어가겠다"라며 최숙자의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김젬마는 "저 혼자만 이렇게 좋은 집에서 편하게 지내는 거 마음에 걸린다. 고아원에 갈 뻔했던 저희 남매 거둬주신 엄마다. 이제라도 효도하고 싶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최숙자는 "난 말리고 싶다만 네 뜻이 그렇다면 할 수 없다. 20년 넘게 널 키워준 양부모님 심경이나 우리 아들이 그리워하는 내 마음이 매한가지일 것"이라며 "너희 어머니도 너랑 살고 싶으실 거다"라고 김젬마의 뜻을 존중했다.
그러자 김젬마는 "회사 출근했다가 곧바로 집으로 가겠다"라고 답했다. 최숙자는 "오늘? 당장? 어떻게 하루아침에…"라며 당황했지만 이내 "죄송할 것 없다. 네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최숙자는 김젬마의 손을 꼭 붙잡으며 "어디를 가든 넌 네 새끼나 마찬가지다"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를 들은 윤기석(박윤재)은 "꼭 이렇게 해야 했느냐"라며 김젬마를 타박했다. 그는 "제발 이러지 말아라. 네 마음은 알겠는데…"라며 김젬마를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김젬마는 "오빠는 모른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윤기석이 "이럴수록 더 피폐해지고 망가지는 건 너밖에 없다"라고 말했지만 김젬마는 "진호(박건일)가 죽으면서 내 인생 다 끝났다. 그때 난 이미 영혼을 잃었다"라고 거절했다.
이에 윤기석은 떠나려는 김젬마를 붙잡고 "제발"이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김젬마는 "우리 안되는 거 확인하지 않았느냐. 처음부터 아니었다"라고 윤기석을 뿌리쳤다. 하지만 방으로 돌아온 김젬마는 짐을 싸며 오열했다. 김젬마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고, 가슴을 움켜쥐며 슬픔을 토로했다.
한편 민희경은 권혁상(선우재덕)이 김젬마의 의견에 관심을 보이자 불만을 표했다. 민희경은 자신을 달래러 온 권혜빈(정유민)에게도 "명색이 내가 '로라' 대푠데 김젬마 앞에서 말을 자르냐"라고 투덜거렸다.
설상가상으로 권혜빈이 "젬마 언니는 자기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고 말하자 민희경은 "너 지금 뭐라 그랬냐"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희경은 '이제부터 당신이 가진 거 하나하나 다 뺏으려고. 그러니까 죽을힘을 다 해 지켜요. 나한테 뺏기지 않게'라는 김젬마의 말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김젬마의 말을 곱씹던 윤기석은 소옥경(경인선)을 찾았다. 윤기석은 "젬마가 집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느냐. 사실은 젬마가…"라며 말을 꺼내려 했다. 그때, 양선희(이숙)이 등장해 "윤 대표님 오셨네"라고 끼어들었다. 결국 윤기석은 "젬마, 잘 부탁한다"라며 자리를 뜨고 말았다.
이후 민희경은 김젬마와 자리를 만들어 "익숙할 거다. 돈 봉투 많이 받아봐서. 물론 난 주는 데 익숙하지만. 이 봉투에 얼마 들었는지 한번 맞혀볼래"라며 비아냥거렸다. 김젬마가 "무슨 수작 부리는 거냐"라고 묻자 민희경은 "난 네가 귀찮다. 파리, 모기처럼. 잘못한 것도 없는데 대단한 죄라도 지은 것처럼 구는 것처럼 내 앞에 나타나서 귀찮게 군다. 이거 먹고 조용히 멀리 떠나 달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젬마는 돈 봉투를 열어 확인하고는 "내 봉투가 다 끝나면"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민희경이 "삼류영화 찍느냐"라고 날을 세우자 "그 삼류영화 주인공은 당신이다. 감독은 바로 나다. 여배우는 감독의 콘티대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또 겁먹으셨냐. 하나밖에 없는 따님이 날 편들어줘서? 하나밖에 없는 남편이 날 좋아하고 인정해줘서?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나. 앞으로는 나한테 완전히 빠지게 만들건대. 아니지, 사랑하게 만들어볼까?"라며 선전포고했다. 김젬마는 싸늘히 표정을 굳히더니 "그러게 내가 뭐라 했느냐. 죽을힘을 다해 지키라고 하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민희경이 "나쁜 계집애"라고 말하자 김젬마는 "내가 왜 못하느냐. 당신도 더러운 불륜녀다. 내 핏속에 그 더러운 유전인자가 흐른다는 거 당신이 더 잘 알 텐데"라고 일갈했다. 이에 민희경은 김젬마의 멱살을 붙잡고 "죽여버릴 거야"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젬마는 민희경을 뿌리치고는 "진작에 죽였어야지. 실패하지 말았어야지"라고 외쳤다.
마침 권혁상에게서 전화가 오자 김젬마는 의기양양하게 민희경에게 이를 보여줬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김젬마는 민희경을 노려봤다.
한편 윤현석(신정윤)은 김젬마에게 "어떻게 된 거냐. 왜 젬마 씨가 집을 나가냐. 우리 형이랑 무슨 일이 있었냐"라고 물었다. 김젬마는 "아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는 "내가 실수했다"라고 인정했다.
윤현석은 "우리 형 이혼 얘기 안 해야 될 이야기였다"라며 "이건 비밀인데 내가 좀 찌질하다. 속도 없고 쓸데없이 질투심에. 내가 가진걸 못 가지면 남도 못 가지게 훼방 놓는다. 재수 없는 인간이다"라고 고백했다. 김젬마는 "알아요"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게까지 셀프 디스하면서 위로할 필요 없다. 반성은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민희경은 점점 권혁상이 김젬마에게 두터운 신임을 보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늦은 밤 홀로 와인을 마시던 민희경은 권혁상의 전화를 받던 김젬마, 회장실로 들어온 김젬마,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던 김젬마를 떠올렸다.
민희경은 퇴근한 권혁상에게 와인을 건네며 "당신을 기다렸다"라고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권혁상이 "오늘은 별론데"라고 거절했지만 민희경은 "그러지 말고 우리 오랜만에 블루스 한번 추자. 와인도 하고"라며 권유했다. 하지만 권혁상은 "피곤하다. 그만 자야겠다"라고 자리를 떴다.
이에 민희경은 "왜 날 거절하느냐. 간절히 원할 때는 언제고"라며 시비를 걸었다. 달래는 권혁상에게 "누구냐. 어떤 여자냐.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다 밝히겠다"라고 화를 내기까지 했다.
권혁상이 "바람이라도 핀다 이거냐"라고 큰 소리를 내자 "한 번 배신한 사람은 언제라도 배신할 수 있다"라며 자리를 떴다.
모처럼 평범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던 김젬마는 옷장에서 수상한 각서를 발견했다. 각서에는 '나 소태길(김광영)은 이번 일에 대해 죽을 때까지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돈 삼천만 원을 수령한다. 건넨 물건은 모두 진짜이며 이후로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1999년 6월 21일. 소태길'이라고 적혀있었다. 어리둥절한 김젬마 앞에 소태길이 나타났다. 기겁한 소태길은 김젬마의 손에서 급히 각서를 빼앗았다.
[사진 = KBS 2TV '빨강 구두'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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