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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광현(33)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다만 4이닝만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아쉬웠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는 4이닝 3피안타 1실점. 볼넷은 1개만 허용했고 삼진 3개를 잡았다.
김광현은 4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도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주는 등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 김광현의 타석에 맷 카펜터를 대타로 내세워 김광현은 더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투구수는 64개였다.
이날 김광현은 수비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3회말 케빈 뉴먼의 타구는 좌중간 외야를 가를 것으로 보였지만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호수비를 펼쳤다. 김광현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면서 베이더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 불펜을 갔다가 선발로 왔는데 이닝을 늘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나.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몇 개까지 던질 수 있냐'고 했을 때 '75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작년에도 부상자명단에 다녀와서 14일 만에 7이닝을 던졌는다. 시즌 중에 캐치볼도 꾸준히 해서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 불펜에 있던 시기가 매우 짧았지만 불펜투수들과 대화하면서 배운 것이 있나.
"불펜에서 2~3일 앉아 있으면서 경기도 같이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발투수만 루틴이 있는 것이 아니다. 불펜투수도 각자 자기 역할에 대해 루틴을 충실히 지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 베이더가 엄청난 호수비를 했는데 느낀 점이 있다면.
"역시 세인트루이스는 수비가 최고인 팀이다. 팀원으로서 행복한 일이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경기하면서 투구하다 뒤를 돌아보면 모든 야수들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인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투수가 투구하는 것을 보면서 집중한다. 우리 팀은 집중력이 남다른 것 같다"
- 지금 몸 상태는 어떤지 궁금하다.
"오늘도 60~70개 던질 것이라 예상했다. 최소 5이닝은 던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볼을 던지고 싶지 않았다. 계속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는데 1회부터 볼넷을 내주면서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투구수는 적게 던지면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몸 상태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이제는 부상에 대한 걱정을 안 했으면 좋겠다"
- 투구수에 한계가 있는 것이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이유가 됐나.
"피츠버그 타자들이 나에게 강한 모습이 있었고 슬라이더를 공략하는 모습이 많아서 체인지업이 열쇠라는 생각을 했다. 1회부터 체인지업 많이 던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앞으로도 팀이나 선수에 따라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면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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