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150km대 파이어볼러는 그냥 놔두기 어렵다.
키움 '9억팔' 신인 장재영은 7월 한 달간 2군에서도 실전 등판을 하지 않았다. 구단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구 바로잡기 프로젝트'를 소화했다. 설종진 2군 감독에 따르면 장재영은 5m서 특정 포인트를 지정하고 맞추는 훈련을 시작으로 점차 거리, 개수를 늘려 하프피칭 및 정상피칭을 했다.
퓨처스리그 복귀전은 7월30일 인천 SSG전이었다. 또 다시 제구 난조를 드러내며 ⅔이닝 2볼넷 1실점(비자책)했다. 이후 세 경기에 더 등판했다. 1이닝씩 총 3이닝 동안 볼넷 1개에 5피안타로 1실점했다. 나쁘지 않은 내용.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장재영을 1군에 올렸다. 장기적 측면에서 선발투수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과 불펜 모두 약화된 1군 마운드 사정, 현실적으로 당장 선발투수로 떨어지는 경쟁력을 감안, 셋업맨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 계약금을 선사한 150km 파이어볼러를 마냥 2군에 둘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있었다.
8월 7경기서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3실점했다. 구속은 150km대 초반을 꾸준히 찍었다. 볼넷은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8월26일 고척 한화전(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 1일 대구 삼성전(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 4일 고척 SSG전(1이닝 2피안타 1실점)서는 고전했다.
아직 투구밸런스가 완전하지 않다는 의미다. 때문에 여전히 추격조다. 타이트한 상황서는 등판하기 힘들다. 홍원기 감독도 "아직 지켜보는 단계다. 후반기에 많이 등판하면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때문에 2군 프로젝트 역시 성패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어차피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할 투수다. 홍 감독은 "분명한 건 전반기보다 많이 좋아졌고, 좋아지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한, 두 경기서 점수와 볼넷을 많이 준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키움 불펜은 마무리 조상우가 전천후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태훈이 마무리로 나서지만, 붙박이로 보기는 어렵다. 키움 불펜의 뎁스는 지난 1~2년에 비해 얇아졌다. 장재영이 홍 감독에게 좀 더 신뢰를 얻으면 중요한 상황서 등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홍 감독도 올 시즌에는 장재영이 필승계투조로 자리 잡는 게 최상이라고 본다. 물론 좀 더 안정적인 투구를 꾸준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올해 완성형 150km 파이어볼러 듀오를 보는 건 사실상 어렵다. 안우진은 코로나19 술판 논란으로 올 시즌 복귀가 물 건너갔다. 선수단과 동행하지도 않는다. 장재영 역시 예상대로 제구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나마 장재영이 시즌 막판 키움 불펜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면, 성적을 떠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장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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