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있을 때 잘하지!"
최근 SBS '펜트하우스3' 종영 기념 온라인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종영 소감을 말하기에 앞서 인기를 실감한다는 유진은 "어린 팬들이 생겼다. 초등학생부터 중·고생까지 다 알아보더라"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유진은 오윤희 역을 맡았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분신'과도 같았던 오윤희.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던 그지만, 처음에는 안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생각해 걱정이 앞섰다고.
"처음 오윤희라는 캐릭터를 보고 나와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감독·작가님은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 소화해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의외성을 바라신 것 같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출연을 결정했고, 예상보다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장르나 캐릭터에 무조건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
오윤희는 성대를 다쳐 성악을 그만둔 뒤 딸 배로나(김현수)를 홀로 키우며 스펙타클한 삶을 살게 된다. 이를 두고 유진은 '들쑥날쑥 휘황찬란'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큰 경험이었다. 그 어떤 작품보다도 혼신의 힘을 쏟았다"며 "초반에 오윤희가 욕을 많이 먹어 속상했지만,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 결심했다"고 말했다.
"오윤희 죽음, 아쉬웠지만 헛되진 않더라고요"(웃음)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오윤희는 다른 캐릭터보다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 이에 대해 유진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죽고 나서 한 발 빠져 지켜보는 재미가 있더라. 죽고 나니 오히려 사람들이 저를 찾고, 주변에서도 자꾸 물어봤다. 헛된 죽음은 아니구나 싶었다. 있을 때 잘하지!"라고 투정을 부렸다.
만악 유진이 오윤희가 아닌 다른 역을 맡았다면, 누구를 선택했을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오윤희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오윤희를 100%까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천서진은 김소연 언니가, 또 심수련 역시 이지아 언니가 했기 때문에 멋진 거다. 막상 끝나니 오윤희가 나와 잘 맞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살벌했던 내용과 달리 '펜트하우스' 배우들은 웃음 가득했던 현장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유진 또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모두 좋았다며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유진은 "모든 배우분들이 진짜 열심히 하시고 준비도 많이 하시고 배려도 있고 다 좋았던 것 같다. 내용은 무서웠을지 모르지만 저희는 촬영하며 즐거웠다. 연기가 '오버'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서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배우 인생도 돌아봤다. "뭣 모르고 시작했다"고 수줍게 미소지은 그는 "꾸준히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처음을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정말 즐겁게 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작품 하나하나를 해오며 직업에 만족하면서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는 코미디, SF 등을 꼽은 그는 "더 어릴 때 다작을 해봤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살짝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래보다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일만하고 살고 싶진 않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유진은 앞으로의 계획을 알리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이제 당분간은 엄마로 지낼 거에요. 추석 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야죠"
[사진 = 인컴퍼니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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