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참 야속하기만 한 후반기 일정이다. 9월 내내 더블헤더 일정이 잡혀있다.
올해 KBO리그는 NC 다이노스 일부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서 리그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그리고 도쿄올림픽 기간 휴식기와 우천으로 많은 경기가 열리지 못하게 되면서 여느 해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KBO는 어떻게든 144경기의 시즌을 완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7~8월 혹서기 기간 동안에는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규정을 일부 수정해 25일부터 더블헤더를 치를 수 있게 했다. 더블헤더 경기는 취소 경기 이튿날 혹은 동일 대진의 두 번째 날로 편성하기로 했다.
그 결과 후반기 가장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그야말로 '살인 일정'이다. 롯데는 9~10월 총 5번의 더블헤더와 1번의 서스펜디드 경기가 편성돼 있다. 연고지가 부산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이동거리도 긴데, 쉴 틈 없는 더블헤더 때문에 체력 소모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롯데는 현재까지 3일 한화 이글스, 12일 키움 히어로즈, 15일 KIA 타이거즈, 24일 SSG 랜더스까지 4주 연속 더블헤더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오는 10월 1일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치른 후 10월 7일 두산 베어스와 서스펜디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사실상 6주 연속 더블헤더를 치르는 셈이다. 5강 경쟁을 펼치기도 전에 힘이 빠지는 일정이다.
타 구단의 일정을 들여다봐도 롯데의 일정이 가장 힘겹다. 지난 8월 25일부터 오는 10월 8일까지 롯데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더블헤더 일정이 잡혀있는 팀은 NC다. 그러나 NC는 롯데처럼 5주 연속으로 더블헤더를 소화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KIA와 SSG가 각각 4번, 두산(서스펜디드 제외)과 LG가 3번, KT와 키움, 삼성, 한화가 각각 2번에 불과하다.
롯데의 일정이 힘든 이유는 더 있다. KBO는 일주일 동안 두 번의 더블헤더를 치를 수 없고, 10연전 이상을 치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롯데는 해당 기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의 더블헤더만 치르고 있지만, 지난 12일과 15일 더블헤더 간의 간격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5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빡빡한 일정에 대한 질문에 "선수, 코치 생활을 할 때도 일정에 대한 불평을 한 적은 없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투수를 비롯해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정 탓은 없었다. 서튼 감독은 "후반기 시작하면서 '인생을 살다 보면 불편함이 있고, 장애물이 많다. 이를 뚫고 지나가는 법도 알아야 한다'고 팀에 강조했다"며 "1990년대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멘탈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선수 스스로 이겨낼 수도 있지만, 팀으로 이겨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힘든 시기일수록 팀이 똘똘 뭉쳐야 한다. 그는 "모든 파트가 하나로 뭉쳐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후반기 롯데 불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비도 성장했다. 특히 포수 파트가 좋아졌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타선도 1년 내내 득점권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선발 투수도 터프한 멘탈을 가졌다"며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한 팀으로 합쳐져서 꾸준히 성공하는 것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래리 서튼 감독,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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