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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큰 호응과 관심을 가져주실 거로 예상했어요. 전 세계에 한국 콘텐츠를 알릴 기회가 됐고, '오징어 게임'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218번 참가자 상우를 연기한 배우 박해수가 29일 화상으로 밝힌 소감이다.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참가자의 이야기를 담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 최초 미국 '오늘의 톱 1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시청자를 홀렸다.
연극 무대에서 오랜 내공을 쌓아온 이후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드라마, 영화 매체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박해수가 미래도 희망도 없는 상우로 분했다.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하다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은 상우는 게임에서 어린 시절 함께 자란 기훈(이정재)과 마주한다. 타고난 두뇌로 앞으로 이어질 게임을 예측하며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상우의 냉정함은 다른 참가자의 죽음에 쉽게 동요하는 기훈과 대비를 이룬다.
황동혁 감독의 시나리오에 매료돼 '오징어 게임'을 선택했다는 박해수는 "시나리오와 소재가 가진 힘, 캐릭터가 변모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라며 "감독님을 만나 뵙고 싶었다. '남한산성',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 전작의 광팬이었다"라고 전했다.
박해수와 넷플릭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에 이어 '오징어 게임', 공개를 앞둔 드라마 '수리남', '종이의 집'까지 꾸준한 동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해수는 "넷플릭스와 함께하게 돼 감사하다. 운명 같다. 보너스라도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그러면서 "욕을 많이 먹었지만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욕이 응원이다. 오히려 좋았다"라며 "'오징어 게임'으로 오랜만에 대중을 만났다. 관객의 피드백이 힘이 많이 됐다. '오징어 게임'이 나온 이후 '잘하고 있다', '틀리지 않았다'라고 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섹시한 미중년'이란 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며 알게 됐다. '오징어 게임' 속 상우를 통해 새로운 면을 만나게 됐다"고 자평했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드라마 속 캐릭터의 관계와는 정반대였다. 박해수는 "이정재 선배, 정호연, 아누팜이 분위기 메이커였다. 캐릭터로 살며 모두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서로에게 많이 기댔다. 이정재 선배가 중심에 서서 먼저 편하게 접근해주셨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후배 배우에게 연기나 앞으로 갈 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박해수는 득남 소감도 솔직하게 들려줬다. 2019년 1월 6살 연하의 비연예인 여성과 백년가약을 맺고 최근 아들을 품에 안게 된 그는 "감사하다"라며 "전 세계 팬에게 아기의 탄생에 대해 많은 축복을 받게 될 것 같다. 아내에게 기사가 나갈 거라고 이야기하고 왔다"고 알렸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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