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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할리우드 배우 라미 말렉이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전 세계를 장악할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다. 매력적인 악역의 탄생을 알리며 또 한 번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었다.
라미 말렉은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 사핀 역할로 합류했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2018)에서 퀸 보컬 프레디 머큐리로 완벽 빙의,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만큼 그의 '007' 시리즈 합류는 일찌감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바. 한국에선 1,0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런 그의 압도적 존재감은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와 강렬한 대결을 펼치며 시리즈의 기존 팬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관객들까지 전작을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자극을 유발해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임스 본드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라는 라미 말렉의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라미 말렉 특유의 범접 불가 분위기가 어두운 과거를 지닌 사핀과 어우러져 미스터리함을 배가, 전형성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제임스 본드를 위협하는데 액션 블록버스터의 서사를 지루할 틈 없이 뚜렷하게 만든다. "보이지 않는 신이 될 것"이라며 검은 욕망을 터뜨리는 라미 말렉의 열연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또한 '007' 시리즈 사상 최악의 적 사핀은 제임스 본드는 물론, 매들린 스완(레아 세이두)과도 연결된 비밀을 가지며 예측할 수 없는 쫄깃한 전개를 이끈다.
라미 말렉은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느끼셨던 격렬한 감정, 긴장감, 영화적인 재미를 비롯해 모든 작품에서 느끼실 수 있는 감정적인 경험을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도 느끼실 수 있을 거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저 제가 기존 '007' 영화 속 악당들의 여러 면모들을 합쳐서 사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그것은 다니엘 크레이그에게도, 또 '007' 시리즈한테도 떳떳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해왔던 전통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핀을 연기할 때 제임스 본드가 마주해야 할 가장 공격적이고 괴로운 행동들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면서 표현하려 했다. 제가 제임스 본드의 행보에 어떤 장애물을 끼얹을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를 시스템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저는 'Now or Never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돼'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촬영이 끝나고 나서 전혀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 연기하면서도 또 다니엘 크레이그와 대적하는 촬영을 하면서도 '아 이 촬영을 마치고 절대 후회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차별화된 빌런을 완성할 수 있었다.
또한 사핀에 대해 라미 말렉은 "저는 많은 관객이 사핀을 보면서 공감하거나 이해하기보다는 그를 순수악의 결정체로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실 그조차도 본인이 악당인지, 영웅이 되고 싶은 것인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이 사람을 더 무섭게 만든 이유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제임스 본드와 비슷한 점은 개인적인 영광이나 행복을 위해서 이 모든 것을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넓은 관점으로 생각하면서 이 악을 실행해 나간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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