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류지현표 관리야구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일까.
LG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때 3위도 위태로웠던 LG는 지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1위 KT를 2.5경기차로 따라 붙으며 선두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매치업만 놓고 보면 KT의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었다.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내세운 반면 LG는 좌완 신예 임준형을 내보낸 것이다.
그러나 LG는 신들린 투수교체로 경기를 지배했다. 잘 던지던 임준형이 위기를 맞자 김윤식으로 급한 불을 껐고 김윤식이 잠시 흔들리면 이정용을 내보내 상대 흐름을 끊었다. 이어 나온 김대유~정우영~최성훈도 실점 없이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경기 후 류지현 LG 감독은 "투수코치들과 투수진의 호흡, 타격코치와 데이터 분석팀, 타자들과의 조화로운 호흡이 완성도 높은 승리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총평했다. 야수 출신인 류지현 감독은 투수코치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한편 투수진의 무리한 운영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다.
LG 불펜만 봐도 성공적인 '관리야구'를 체감할 수 있다. 아직 LG 불펜에서는 60이닝을 넘게 던진 투수가 없다. 1000개 이상을 던진 불펜투수 또한 없다. 베테랑 송은범의 시즌 아웃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LG 불펜은 끄떡이 없다. 팀 평균자책점 1위는 물론 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3.44로 역시 독보적 1위다.
야수를 봐도 그렇다. 지난 해 유일하게 1000이닝대(1009⅔이닝)를 소화하며 포수 수비 이닝 1위를 기록했던 유강남은 올해 834⅔이닝으로 현저히 줄어든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감독들은 "순위 싸움은 끝까지 간다"라고 예측한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힘 있는 전력을 가진 팀이 유리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LG 불펜을 보면 싱싱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 야수들도 지친 기색을 드러내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막판 4위로 주저 앉았던 LG로서는 '최후의 승자'를 목표로 잡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인내하면서 관리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LG는 종착역에서 웃으며 돌아갈 수 있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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