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소문이 현실화됐다.
이강철(55)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왕조시대, 그리고 KIA 타이거즈에서도 선수 생활을 하고 결국 KIA를 떠나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언젠가는 KIA 타이거즈로 돌아 갈 것이 확실한 감독이다. 그런데 그 시기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KT 위즈가 지난 해 10월26일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갑자기 이강철감독과 연장 재계약을 하고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역사를 뒤져봐도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겨우 4게임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 감독 재계약을 체결한 경우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고 좋은 결과를 얻어 포스트시즌에서 더 큰 성과를 기대하는 재계약은 사례가 있었다.
게다가 이강철감독의 경우는 계약 기간 마지막 해도 아니었다. KT 위즈는 2018년 10월 당시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였던 이강철감독과 계약금 3억원 연봉 각 3억원씩 3년간 총액 12억원에 계약했다.
2018시즌 두산 베어스는 정규 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김태형감독과 이강철 수석코치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이강철감독의 KT 위즈 감독 내정이 알려졌다. 물론 두산 베어스가 통 크게 양해를 해줘 공식 발표로 이어졌다.
그러니까 정상적이었다면 이강철감독의 KT 위즈와의 첫 3년 계약은 올해까지다. 그런데 지난 해 10월26일 페넌트레이스가 채 안 끝난 시점에서 느닷없이 3년 재계약이 공식 발표된 것이다.
조건도 감독 2년차였음을 고려하면 특급 대우였다. 계약금 5억, 연봉 각 5억 등 3년총액 20억원 규모이다. 페넌트레이스 1위도, 한국 시리즈 우승도 해보지 못한 시점에 페넌트레이스 2위로 KT 위즈의 6년만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시점에 전격적인 연장 재계약이 이뤄졌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 증권가에서 쓰는 말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것과 비슷하다.
지난 해는 KIA 타이거즈가 야심 차게 영입한 첫 외국인 용병 감독 맷 윌리엄스의 3년 계약 첫해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큰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스타 거포 출신에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시절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거물이었다. 그런데 첫 시즌 KIA는 6위에 그쳤다. 롯데의 KBO리그 사상 첫 용병감독 제리 로이스터, 그리고 SK 트레이 힐만이 거둔 성적과 비교할 때 실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 시기 소문이 유력하고 신빙성 있게 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이 소문인지 사실인지 누구도 단언하지 못한다. 실질적인 세력이 움직인 것은 분명하다.
소문은 KIA 타이거즈가 차기 감독으로 이강철감독을 내정하고 계약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시기적으로 1년 차이가 난다. 정상적이라면 이강철감독은 KT 위즈와의 올시즌 계약 기간이 끝나고 매트 윌리엄스는 KIA와 내년까지였다.
만약 그대로였다고 하자. 그러면 KIA는 올시즌 9위다. 그런데 이강철감독이 지난 해 막판 연장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올시즌 KT 위즈를 페넌트레이스 1위로 이끌고 계약 기간을 마치게 된다.
결국 그 소문이 현실화됐다. KIA는 창단 후 최하위 성적인 9위를 기록하자 1일 전격적으로 1년 남은 맷 윌리엄스 감독은 물론 사장, 단장까지 모두 경질했다.
만약 이강철감독이 올시즌 정상적으로 첫 3년 계약을 마친다면 KIA 감독 1순위였을 것이다. 그런데 KT 위즈는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이강철감독이 떠날 수 있다는 소문에 불안했는지 3년 연장 재계약을 했고 그 계약은 2023시즌을 마쳐야 끝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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