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양석환 시리즈'가 성사됐다.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이끌었다.
양석환은 지난 1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양석환은 1회 2사 2, 3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정찬헌의 커브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양석환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적시타를 터뜨려 팀의 빅이닝을 완성시켰다.
활약은 계속됐다. 양석환은 9-4로 앞선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예상치 못한 도루로 키움의 배터리를 흔들었고, 이 틈에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을 밟을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다.
양석환은 말 그대로 '복덩이' 그 자체다. 올 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양석환은 잠재력에 꽃을 피우며 커리어하이 성적을 거뒀다.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133안타 28홈런 97타점 66득점 타율 0.273 OPS 0.827로 활약하며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양석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기 전부터 '친정팀' LG와 맞대결을 희망했다. 지난해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석환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내내 벤치만 지켰다. 이는 양석환에게 큰 자극이 됐고, 정규시즌을 넘어 포스트시즌에서 LG를 상대로 잘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양석환은 자신의 활약을 바탕으로 준PO에서 LG와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그는 "아무것도 못하고 떨어지는 것보다 뭐라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 같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좋은 활약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지난해 준PO를 할 때까지만 해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LG와 가을 야구를 할 것이라는 것은 점쟁이도 못 맞췄을 것"이라고 함박 미소를 지었다.
양석환은 "LG랑 경기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 2승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선취점을 빨리 내는 것에 주력을 해야한다"며 "현재 타격감은 좋은 편이다. 두산이라는 팀은 가을 야구에 있어서 자신감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키움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한 것은 준PO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위 '양석환 시리즈'로 불리는 LG 트윈스와 두산의 준PO는 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산 양석환이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두산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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