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규성이 김천상무의 K리그2 우승을 이끌면서 K리그1 승격을 맞았다. 이젠 친정 전북현대 골문을 조준하려 한다.
조규성은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상무 입대를 택했다. 곧바로 김천상무 주전 공격수로 올라선 그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25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올렸다. 김천은 조규성과 박동진(9골 2도움), 허용준(7골 3도움) 등의 활약에 힘입어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2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K리그1으로 올라간다.
‘군인 신분’으로 한 시즌을 보낸 조규성이 ‘마이데일리(MD)’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들려줬다. 먼저 그는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끼리 잘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 저마다 다른 팀에서 뛰다 왔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 서로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연계 플레이가 잘 나왔다. 재밌었던 한 해였다”라고 돌아봤다.
김천은 시즌 초반만 해도 리그 중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다가 여름부터 분위기를 타더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 비결을 두고 “선수들끼리 적응기였다. 일부 선수들은 전역하고, 새로 입대한 선수가 뛰기 시작할 때였다. 차차 맞춰가면서 각자의 기량이 올라왔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고마운 선수로는 수비수 정승현을 찍었다. 이유는 “슛 연습할 때마다 앞에서 발을 뻗으며 스파링 상대가 되어줘서”라고 한다.
2020년에는 전북 소속으로 K리그1 우승을, 2021년에는 김천 소속으로 K리그2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조규성은 “다른 선수들도 ‘신기하다’고 하더라. 새로운 선수들과 우승하니까 감회가 색다르다. 우승은 매번 기분이 좋다”라고 답했다.
내년에는 한 단계 높은 리그인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친정 전북과의 리그 맞대결은 최소 3번, 최대 4번이다. 조규성은 “달라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전북은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상대편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라고 기대했다. 그중 어떤 동료로부터 ‘달라졌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은지 묻자 “아무래도 김상식 감독님께 그런 칭찬을 듣고 싶다. 기분이 좋을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김천에서 자신감을 얻은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꾸준히 뽑히고 있다. 9월, 10월에 이어 11월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엔트리에도 발탁됐다. 조규성은 “앞서 대표팀에 두 번 다녀왔는데 아직 주전급 선수가 아니다. 갈 때마다 새롭게 배운다. 제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조규성에게 군 전역까지 D-day가 얼마나 남았는지 물었다. 조규성은 밝게 웃으며 "D-day를 세는 성격이 아니다. 내년 9월에 전역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 위에 있던 선임들이 최근 한 번에 전역했다. 이제 조금씩 (시간 흐르는 게) 실감이 난다"라고 들려줬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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