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15억 캡틴의 침묵이 아쉽다. LG는 그렇게 또 한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현수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역스윕을 기대했던 LG는 오히려 두산에 3-10으로 대패하며 가을야구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이날 김현수는 1회말 1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고 2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도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4회말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뜬공 아웃으로 LG 팬들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볼카운트 3B 1S로 유리했지만 결과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2-10으로 벌어진 6회말에도 유격수 땅볼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말 역시 1루 땅볼 아웃으로 침묵했다.
김현수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캡틴'다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1-2로 따라 붙는 우전 적시타를 날리기는 했으나 그게 다였다. 4타수 1안타 1타점. LG 타선이 각성한 2차전에서도 5타수 1안타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결국 타율 .154(14타수 2안타)로 준플레이오프를 마감했다.
김현수가 다시 가을야구와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 시절이던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8(21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던 김현수는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421(19타수 8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가을 악몽'에서 탈출하는 듯 했지만 LG 입단 후 다시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
김현수는 4년 총액 115억원의 조건에 LG에 입단한 뒤 '캡틴' 역할을 맡으며 LG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했으나 정작 본인은 가을야구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가 2019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거둔 타율은 고작 .184(49타수 9안타)가 전부였다. 홈런도 지난 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쳤던 홈런 1개가 유일하다. LG가 번번이 가을야구에서 좌절했던 이유 중 하나다.
분명 김현수는 앞으로도 LG에게 필요한 존재다. 류지현 감독은 "김현수가 늘 밝고 에너지가 있는 선수라 후배 선수들에게도 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달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한번의 FA를 맞이하는 김현수가 LG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지켜볼 만하다.
[LG 김현수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2사 1.2루서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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