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손흥민이 축구대표팀 승리에도 팬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스스로 아쉬웠던 경기력 때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황희찬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 2무 승점 11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 대한민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원톱은 조규성이 나섰고 2선에서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3선에는 정우영과 황인범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김진수, 권경원, 김민재, 이용으로 구축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맹공을 퍼부었다. 손흥민에게 두 차례 좋은 기회가 왔다. 뒤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를 받아 슛까지 연결했지만, 모두 옆 그물을 맞았다. 두 기회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아쉬운 기회였다. 전반 44분 엄청난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이 하프라인 아래부터 드리블을 시작해 수비수들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왔다. 야심 차게 때린 왼발 슛은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의 골대 불운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28분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아쉬운 마음에 애꿎은 땅만 손으로 쳤다. 이어 37분에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UAE 골키퍼 정면으로 가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고생해줬다. 많은 기회를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골을 못 넣어서) 정말 미안하다. 반성해야 할 시간인 것 같다"며 팬들에게는 "추운 날씨에 와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좀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했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손흥민은 혼자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은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많이 부족한 모습 보여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좋은 찬스들 골로 약속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누구보다 아쉬운 Sonny가..."라는 글을 올려 많은 팬의 마음을 녹였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6차전 이라크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카타르로 떠난다. 이라크가 안전 문제로 홈에서 개최를 못 해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경기 후 운동장을 돌면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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