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드디어 '에이스'가 돌아온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두산이 KS 무대를 밟는 과정은 험난했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정규시즌 후반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도 왼쪽 어깨 통증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두산은 세 명의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WC에서 KS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썼다.
3전 2선승제로 열린 준PO, PO와 달리 KS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만큼 선발 자원이 더 필요하다. 다행히 희소식이 있다. 바로 '에이스'의 컴백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0일 "미란다가 하프 피칭을 했다. 통증이 없다면,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떻게든 한 경기라도 던져야 한다"며 "엔트리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미란다는 지난 9일 30m 캐치볼을 시작으로 10일 45m, 11일 60m 순으로 거리를 늘려가며 예열을 시작했다. 그리고 12일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던졌고, 총 33구를 기록했다. 미란다는 "재활 과정을 착살히 소화했기 때문에 몸 상태는 좋다. 구종 점검을 하고 감을 찾는데 주력했다"며 "등판하게 된다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173⅔이닝)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했다. 미라다는 지난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故 최동원의 '불멸의 기록'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는 등 올해 정규시즌 MVP의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정상적으로만 돌아온다면, 두산에게는 '천군만마'가 가세하는 셈이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12일) 100%로 던지지는 않았지만, 상태가 좋아 보였다. 엔트리에 넣으려고 한다. 쓰러져도 마운드에서 쓰러져야 한다"고 껄껄 웃었다. 사령탑의 농담에는 이유가 있었다. 미란다가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에 오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의 의지가 저렇게 강한데, 감독이 꺾을 수가 없다. 나는 던지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실 공도 만지지 않아서 포기를 했었다. 그러나 LG전이 끝나고 공을 만지기 시작했고, 상태가 괜찮다고 하더라. 몸 상태는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오늘도 가볍게 던지다가 베스트로 던졌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빠르면 한국시리즈 2~3차전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피칭을 한 번 더 해야한다. 1차전은 나갈 상황이 아니다. 선수 본인도 선발로 들어가는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갯수가 부담되면 중간으로 쓸 수도 있다"며 "일단 3차전을 생각 중인데, 미란다가 일찍 들어가도 된다고 한다면 더 일찍 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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