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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스포츠트레이너 양치승이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양치승은 1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아버지가 밖에서는 굉장히 호인이다. 월급봉투를 들고 오다 힘든 사람이 보이면 주고 와. 그래서 사람들이 '너희 아버지 같은 사람 없어'이래. 그럼 난 그 소리 들을 때마다 제일 짜증이 다. 아버지가 집안에서는 진짜 0보다 밑에였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약주를 좋아하시는데 새벽에 술을 드시고 들어오시면 '너 이 자식 내가 오기도 전에 잠을 자?'라고 욕설을 하시며 구둣발로 찰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어머니한테 도망가라고 한 적도 있다. 근데 어머니가 우리 때문에 못 나가시는 거야. 아버지 성격이 장난 아니거든"이라고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때를 떠올렸다.
이에 오은영은 "혹시 크고 난 후에는 맞서 대응해 본 적도 있냐?"고 물었고, 양치승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성격이 유해지기 마련인데 우리 아버지는 그렇지 않았다. 70대의 나이에도 무서울 정도로 엄하셨다"며 "퇴직 후 차린 가게에 진상 손님이 오면 귓방망이 이상으로 대응해 오히려 젊은 손님들이 도망을 갔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양치승은 이어 "십몇 년 전에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그러다보니까 도저히 못 살겠어서 집에 찾아가서 얘길 했지. 사실은 모든 물건들을 부숴버리고 싶었는데 참고 얘기를 했다. 그냥 나가시는 게 어떠냐고. 그랬더니 집을 나가셨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한 8년인가를 안 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집을 나간 후 바로 어머니한테 사과를 했대. 그 뒤로는 좀 좋아졌어. 많이 덜했어. 왜냐면 내가 막내거든. 나이가 있는데 그런 얘기까지 들어야 하는 자존심도 있고 여러 가지 교차했겠지. 그런데도 나는 못 보겠는 거야. 그러고 한 몇 년 전에 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더라. 아버지 돌아가셨다고"라고 추가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아버지의 부고 전화를 받고 어땠냐?"고 물었고, 양치승은 "편했다. 죄송한 말이지만... 편했다. 편하고,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 좀... 답답한 게 없어지는 느낌? 죄송스럽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답한 후 눈물을 훔쳤다.
이에 오은영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정신의학적 질문이다. 이게 현실에서의 실제가 아니라, 속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적이 있냐?"고 물었고, 양치승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망설였다.
양치승은 이내 "그 분들한텐 되게 죄송한 얘긴데 '차라리 고아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어렸을 때 많이 했다. 돈이 있든 없든 행복한 가정이 너무 부러웠고... '계속되는 폭력보단 외로움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어렸을 때 많이 했었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본인을 낳아주신 아버지가 고통이었네"라고 그의 마음을 헤아렸고, 양치승은 "그렇지. 부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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