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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경기도) 한혁승 기자] 오랜만에 대면 공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이기적 팬심 [한포토의 포톡(Photo talk)]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21 월드 케이팝 콘서트'가 열렸다. 대면 공연에 목말라했던 팬들과 아티스트들의 오랜만에 만남이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이기심 때문에 공연 진행이 방해가 되는 눈살 찌푸리는 일들이 벌어졌다.
아티스트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이번 콘서트에서는 관람객들의 카메라 소지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콘서트 좌석을 밝히며 일명 '대리찍사'(대리 사진사)로 현장에 오지 못하는 팬들에게 가수들의 사진을 찍어 판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콘서트장 입구에서는 몰래 카메라를 옷 속으로 숨기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콘서트 내부에서 진행요원들이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면 이를 바로 제지했다. 문제는 콘서트 중에 경호원들과 언성을 높이며 마찰을 일으켰고 결국 콘서트가 방해돼서 경호원들은 더 이상 대응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대리 사진사 문제점의 절정은 그룹 NCT 드림이 무대에 올랐을 때 발생했다. 정중앙 관객석에서 일제히 일명 '대포'라 불리는 카메라가 셔터 음을 내며 촬영을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NCT 드림의 무대가 끝나고 샤이니 키의 무대가 시작 되는 순간 NCT 드림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던 팬들이 콘서트장을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는 특히 NCT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예외 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천 국제여객터미널 일대에서 진행된 '2020 코리아뮤직 드라이브 인 페스티벌(KMDF)'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비대면 차량 콘서트로 자동차 안에서 콘서트를 관람하는 공연이었지만 NCT U의 차례 바로 직전 팬들이 차량에서 나와 무대 앞으로 카메라를 들고 몰렸다. 이에 주최 측에서는 잠시 콘서트를 중단하고 팬들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NCT U의 공연이 시작되자 다시 팬들은 무대에 몰렸다. 공연 중이라 더 이상의 조치는 없었다. 비대면을 위해 차량 콘서트를 연 이유가 무색하게 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사진을 얻기위해 대리 사진사에게 돈을 주고 사진을 부탁하는 행위와 촬영이 금지된 공연장에 몰래 카메라를 숨기고 들어와 촬영을 하는 것은 다른 아티스트 보기위해 돈을 내고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방해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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