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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유영이 애플TV+ 'Dr. 브레인'에 이어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대중을 찾아간다.
이유영은 15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7일 영화 '장르만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담은 영화다. 류승룡을 필두로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까지 매력적인 배우들이 환장 케미를 펼쳤다. 감독 겸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극 중 이유영은 미스터리 4차원 정원 역할을 맡았다. 이웃사촌이자 현의 아들인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사춘기 성경(성유빈)과 종잡을 수 없는 호흡을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유영은 지난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 '간신' '그놈이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나를 기억해' '풀잎들' '디바' 등 다수의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이유영은 애플TV+ 첫 한국 오리지널 'Dr. 브레인'(감독 김지운)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바. 세원(이선균) 아내 재이로 분해 섬뜩한 얼굴을 드러낸 반면 신작 '장르만 로맨스'에선 발랄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에 이유영은 "두 작품이 동시에 공개되어 영광이다"라며 "장르만 로맨스'는 밝은 역할이고 'Dr. 브레인'은 어두운 캐릭터인데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저도 기대가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첫 작품부터 기구한 사연을 지닌 어려운 역할을 해오다 보니, 관객분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밝은 역할을 항상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장르만 로맨스'는 저한테도 선물 같은 영화다. 시나리오도 한 편의 웹툰처럼 웃으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정원 캐릭터에 대해 "배우 지망생이라는 점이 첫 번째로 공감이 됐다. 정원은 배우의 꿈을 갖고 있지만 큰 꿈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도전하는 인물이다. 저도 예전에 계속 오디션만 보러 다녔던 시절이 있어서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라며 "현실적으론 결혼을 일찍 해서 소통 불가한 남편 옆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일상의 지루함을 회피하기 위한 다른 탈출구를 찾는 모습이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이입이 됐다. 한 장면 한 장편 나올 때마다 솔직하고 4차원이지만 밉상이지 않은 귀여운 매력에 끌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은지 감독님이 정원은 '귀여운 돌아이'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 여자 뭘까'라는 신비하고 궁금한 이미지를 주다가 뒤로 갈수록 발랄함과 솔직함에 끌렸으면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유영은 "정원처럼 다양한 모습들이 저한테도 있는 거 같다. 이번 영화에서 제 밝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저도 좀 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역할을 고민해야 하다 보니,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럼 주변에서도 많이 예민해 보인다고 한다. 정원을 연기할 땐 정말 아무 걱정 없이 매 장면, 순간순간 그냥 즐겼다. 깊게 고민하기보다 제가 쉽게 접근해야 관객분들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별생각 없이 '즐기자' 싶었다. 성유빈과 수다 떨고 악을 지르면서까지 재밌게 놀고 꾸밈없이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런 모습들을 연기하면서 원 없이 놀았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상대역 성유빈에 대해선 "성유빈이 이 작품을 찍을 때가 대학교 1학년생, 막 입학했을 때인 걸로 기억한다. 학교 수업과 촬영을 병행하는 게 버겁다는 고민을 털어놓더라. 학업 욕심도 많고 연기 욕심도 엄청 많은 친구인데 여러모로 성경 캐릭터와 딱이라는 생각을 했다. 성격은 내성적인 거 같은데 그렇다고 불편하진 않았다. 근데 노래방 장면 찍는 날 성유빈의 실체를 봤다. 반전 매력이 있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정원과 성경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정원이 처음엔 호기심에 심심해서 성경에게 접근을 했을 거다. 그러다 성경의 순수한 고등학생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본인의 어린 시절 풋풋한 감성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으며 긍정적인 호감을 느꼈을 거 같다. 이성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바라봤다.
조은지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선 "'장르만 로맨스' 출연은 조은지 선배님의 감독 데뷔작임을 알고 결정한 거다. 감독님을 만나뵙고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감독님께서 작품에 대해 갖고 계신 생각이 너무 명확하시고 또 정말 사랑하고 이입하고 계시는구나 열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정원이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또 감독님이 배우의 입장을 너무 잘 아시니까,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잘 이해할 수 있게 디렉션을 주셨다. 같은 여배우로서 느끼는 동질감도 있고,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유영은 "조은지 감독님이 말씀이 많지 않으시고 조용조용하신데, 그 속엔 귀여운 놀이동산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장르만 로맨스'가 마블 영화 '이터널스'를 제치고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인 소감도 밝혔다. 이유영은 "너무 영광이다. 제가 볼 때도 우리 영화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귀엽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코로나19 시국인지라 관객분들이 극장에 안 오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서 기쁘다. '장르만 로맨스'가 극장에서 오래 1위했으면 좋겠다. 많이 보러와주시길 바란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도 여러 작품을 촬영하며, 한 해 한 해가 정신없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 너무 열심히, 긴장 상태에서 사는 편인 것 같다. '장르만 로맨스'를 떠올려 보면 열심히 사는 와중에도 나를 돌아보고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게 살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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