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쿠에바스가 잘 던지니 자꾸 얼굴이 안 좋더라고요."
KT 이강철 감독은 이 상황을 재미있게 봤다. 어떻게 보면 외국인투수들간의 선의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KT 1선발은 단연 윌리엄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1위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삼성과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며 '에이스'의 정의를 되새겨줬다.
이런 상황이 KT의 또 다른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겐 묘하게 느껴질 수 있다. 2년간 28승을 따냈고, 나흘 쉬고 등판해도 많은 이닝을 먹으며 꾸준히 1선발 노릇을 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쿠에바스에게 1선발 자리를 내줬고, 한국시리즈서는 3차전 선발로 밀렸다.
데스파이네가 10월29일 키움전 이후 19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사실 10월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괜찮았다. 이강철 감독은 당연히 데스파이네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많이 쉬고 던지는 것이지만, 개막전은 나쁘지 않은 투수였다. 상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으며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본인도 생각이 있지 않겠어요"라고 했다. 건전한 자극을 받기 바라는 마음이다. 실제 데스파이네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잘 던지니 자꾸 얼굴이 안 좋더라고요"라고 했다.
실제 KT로서도 데스파이네의 호투가 절실하다. 1~2차전을 모두 잡았고, 3차전마저 이기면 시리즈 조기 종료도 꿈꿀 수 있다. 이 감독은 "2실점 정도는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 공격력도 봐야 한다. 안 좋으면 기존 중간투수들을 대기시킬 수도 있고, 승기를 잡으면 고영표를 쓸 수도 있다"라고 했다.
[데스파이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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