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몸값은 비싸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이제 한국시리즈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으니 아무리 늦어도 7차전이 예정된 22일에는 마무리될 것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또 하나의 '승부'가 펼쳐진다. 바로 스토브리그 전쟁이다. 올해는 벌써부터 역대급 F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출현하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는 'FA 100억 클럽'에 신규회원이 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역대 KBO FA 시장에서 100억원대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5명이 있었다.
'FA 100억 클럽' 1호 가입자는 바로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 100억원에 전격 계약을 맺었다. KIA는 '최형우 효과'를 실감했다. 최형우는 2017시즌 타율 .342 26홈런 120타점으로 KIA의 중심타선을 이끌었고 KIA는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최형우는 4년 동안 96홈런 424타점을 쓸어담으며 '모범 FA'로 등극했다.
두 번째 주자는 이대호였다. 2017년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 복귀를 선언했고 롯데와 4년 150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성사했다. 지금도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 대우 기록이다. 롯데 역시 이대호가 합류하자마자 가을야구에 골인했다. 이대호는 타율 .320 34홈런 11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롯데는 정규시즌 3위로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대호가 4년 동안 기록한 홈런은 107개였다.
다음 차례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보낸 뒤 국내로 돌아왔다. 4년 115억원이란 조건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김현수가 입단한 2018시즌에는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지속적 강팀의 기반을 닦았다. 김현수는 후배들에게 아낌 없이 노하우를 전수하며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115억원이 아깝지 않았다.
최정은 흔치 않은 6년 계약으로 100억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SK(현 SSG)와 6년 106억원에 매머드급 계약을 성사하며 종신 선언을 했다. 2019년에 홈런 1개만 더 쳤다면 6년 연속 30홈런도 가능했다. 올해도 홈런 35개와 타점 100개로 중심타자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통산 400홈런을 돌파(403홈런)하면서 이제는 KBO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한다.
양의지도 빼놓을 수 없다. 최정과 마찬가지로 2019시즌에 앞서 4년 125억원이라는 초특급 대우에 NC 유니폼을 입어 화제의 중심에 섰다. NC는 2018년 최하위로 굴욕을 맛봤지만 양의지 합류 후 환골탈태했다. 2019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NC는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꽃을 피웠다. 지금도 양의지의 몸값을 아깝다고 평가하는 이는 없다.
이렇듯 'FA 100억 클럽'은 초특급 선수만 받을 수 있는 대우이며 비싼 만큼 효과도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해는 신규회원 후보로 나성범이 꼽힌다. 나성범은 통산 타율 .312 212홈런 830타점,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마크한 리그 최고의 거포 타자다. NC의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까지 더하면 그의 몸값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여기에 NC가 나성범을 눌러 앉히려는 의지가 강력해 최정처럼 6년 이상의 계약 기간에 더많은 보장 금액을 안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엔 나성범이 'FA 100억 클럽'에 가입할 확률은 더욱 커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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