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천재'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듯하다. 타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백호가 한국시리즈 MVP에 도전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의 경험 때문일까, 강백호(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라는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도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내고 있다. 1~2차전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하더니, 3차전에서 방망이 컨디션이 좋지 않자 수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2차전 두 경기 동안 8연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2차전에서는 2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총 5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강백호는 한국시리즈 데뷔 첫 타석부터 8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최초 기록을 썼고, 한국시리즈 최다 연타석 출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아쉽게 3차전의 첫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파울 플라이에 몸을 사리지 않는 등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강백호는 올 시즌 전반기 무려 4할에 가까운 고타율을 기록하며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다녀온 뒤 후반기 성적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타격(0.347, 3위), 출루율(0.450, 2위), 타점(102타점, 2위), 최다 안타(179안타, 2위) 등 단 한 개의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강백호에게 아쉬움은 없었다. 바로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그 무엇보다 값진 타이틀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며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개인 타이틀은 못 얻었지만, 팀이 1등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과 시리즈 MVP를 노려볼 만하다. 강백호는 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타점 2득점 4볼넷 타율 0.625(8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KT와 두산 선수들 중 타격감이 가장 뜨겁다.
KT는 한국시리즈 1~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역대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100%.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사실상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을 모두 놓친 강백호가 3차전에서의 침묵을 딛고 4차전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오를 수 있을까.
[KT 강백호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1사 후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KT 1루수 강백호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후 두산 강백호의 파울타구를 잡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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