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내 손으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싶다"
KT 위즈 김재윤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4차전 맞대결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만들어냈다.
김재윤은 휘문고등학교 시절 2008 에드먼턴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표팀으로 뽑힐 정도로 가능성이 있는 포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외면을 받았고,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일찍이 군복무를 마쳤다.
김재윤은 2015년 드래프트에 참가해 신생팀 KT 위즈의 2차 특별라운드에서 지명받아 우여곡절 끝에 KBO리그에 입성했다. 지명을 받을 당시에서 포수였던 김재윤은 '강한 어깨'의 장점을 살리고자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그리고 그해 1군에서 42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KBO리그 데뷔 2년 차부터 KT의 뒷문을 담당하기 시작했고, 2018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마크했다. 김재윤은 2019년 마무리 자리를 이대은에게 잠시 넘겨줬으나, 2020시즌 다시 클로저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 4승 3패 43세이브 평균자책점 2.42의 커리어하이 성적을 거두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김재윤은 올 시즌에 앞서 세운 시즌 30세이브와 개인 통산 100세이브, 풀타임 시즌, 팀이 1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것 등의 목표 대부분을 달성했다. 그리고 2022년의 야구가 끝나는 날, 팀이 반드시 승리해야만 완성될 수 있는 꿈도 이뤘다. 바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것.
김재윤은 지난 10월 11일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달성한 뒤 한국시리즈 마무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30세이브와 100세이브는 이뤘다. 이제는 한국시리즈를 내가 마무리하고 싶다. 감독님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믿음을 드려야 한다. 앞으로 안정감 있는 투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윤은 지난 14일 1차전에서 4-1로 앞선 9회 2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1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수확했다. 다소 불안한 투구였지만, 팀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
김재윤은 15일 KS 2차전에서 1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뽑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고, 17일 KS 3차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또 한 번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리고 18일 4차전에서 팀이 8-4로 앞선 8회말에 등판해 강승호를 잡아냈고, 9회 양석환-허경민-박세혁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봉쇄하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를 스스로 마무리했다. 김재윤은 미지명의 설움을 딛고 KBO리그 데뷔 7년 만에 '우승팀 마무리'로 거듭났고, 리그 최고의 마무리의 탄생을 알렸다.
[KT 김재윤이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KT의 경기 3-1로 리드하던 9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