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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23일 전직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에 "왜 악인은 오래 살까"라고 말했다.
허지웅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70인역 성서 중 지혜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해 적었다.
이는 "의로운 자는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영예로움은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 짧은 삶 동안 완성에 이르렀기에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죽은 의인이 살아있는 악인들을, 일찍 죽은 젊은이가 불의하게 오래 산 자들을 단죄한다. 장수하는 악인들은 의인의 이른 죽음을 보고 냉소하지만 오히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장수하는 악인들은 나중에 수치스러운 송장이 되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영원히 치욕을 받을 것이다.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그들이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어지고 완전히 쇠망한채 고통을 받으며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질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종교가 없지만 각기 다른 경전들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을 때가 많다. 오늘도 그렇다"며 "전두환 씨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흉터와 사연으로 다져진 한국 현대사라는 이름의 구릉 위, 요절한 젊은 의인들의 안식을 바라며 오늘 하루 문득문득 치밀어 올랐던 성기고 낯선 마음들을 가지런히 정돈해본다"고 적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향년 90세로 숨졌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군사 반란을 통해 집권한 전 씨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다. 퇴임 이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1997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지웅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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