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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잔여 시즌 동안 맨유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 랄프 랑닉 감독의 과거 커리어가 눈길을 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6일(한국시간) “최근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남은 6개월 동안 랑닉 감독에게 팀을 맡기려고 한다. 이미 계약을 앞두고 있다”라면서 “주말에 열리는 첼시전부터 팀을 이끌기는 어렵다. 워크 퍼밋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랑닉은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단장을 맡고 있다. 아직 모스크바와의 계약해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문제만 해결하면 곧바로 맨유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랑닉은 맨유에서 단기 감독을 맡은 뒤 2022-23시즌부터 맨유 디렉터로 부임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1958년생 독일 출신 지도자 랑닉은 선수 시절 슈투트가르트, VfR 하일브론, SSV 울름 1846 등에서 뛰었다. 잠시 잉글랜드의 사우스위크에서도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슈투트가르트 2군과 U-19, 울름 1846, 슈투트가르트 1군, 하노버, 호펜하임, 샬케, 라이프치히에서 감독직을 경험했다.
‘축구 전술의 천재’로 불리는 명장이다. 현재 리버풀 감독인 위르겐 클롭 감독과 첼시 감독인 토마스 투헬이 랑닉의 영향을 받고 세계적인 감독으로 거듭났다. 특히 ‘게겐프레싱’의 아버지로 불린다. 게겐프레싱이란 현대 축구에서 널리 통용되는 ‘전방 압박’ 전술을 일컫는다. 공격 지역에서 상대 공을 빼앗아 곧바로 슈팅까지 연결하는 전략이다.
2008년 당시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클롭 감독은 랑닉 감독의 호펜하임과 맞붙었다. 결과는 호펜하임의 4-1 완승. 클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랑닉을 찾아가 “당신의 전술은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곤 2년 안에 도르트문트를 ‘랑닉 스타일’로 개조해 유럽 최정상 클럽으로 격상시켰다.
투헬 역시 랑닉의 영향을 받았다. 랑닉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투헬은 내 가르침을 받고 감독이 됐다. 울름에서 현역 은퇴한 투헬에게 U-15 팀 감독 자리를 제안했다. 당초 그는 감독을 하기 싫어했다. 슈투트가르트의 바에서 일하던 투헬을 내가 감독으로 만들었다”라고 들려줬다.
랑닉이 맨유 감독으로 부임하면 이 둘과 경쟁을 해야 한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경기에서 승점 17점을 쌓아 8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리버풀은 승점 25점으로 3위, 첼시는 29점으로 1위에 있다. 독일 출신 스승과 제자의 경쟁이 잉글랜드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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