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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토트넘 골문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아마데이 마로샤(27, 슬로베니아)가 ‘투잡 축구선수’라는 설이 퍼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의 류드스키 브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조별예선 G조 5차전 NS 무라와 맞대결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콘테 감독 부임 후 4경기 만에 처음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케인, 힐, 알리, 은돔벨레, 스킵, 세세뇽, 산체스, 로돈, 탕강가, 도허티, 골로니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손흥민, 알리, 도허티, 호이비에르, 모우라, 데이비스, 다이어 등은 서브에서 대기했다. 양 팀 선수들의 몸값을 비교하면 토트넘은 6억 9,700만 유로(약 9,300억 원)에 달하지만, 무라는 753만 유로(약 100억 원) 수준이다. 93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만에 토미 호르뱃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2분에 라이언 세세뇽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토트넘은 부랴부랴 후반 초반에 손흥민, 알리, 도허티, 로돈을 투입했다. 후반 27분에 케인의 동점골이 나오며 1-1 균형을 맞췄다.
역전을 노린 토트넘은 종료 직전까지 전원이 공격에 나섰다. 그러다가 일격을 맞았다. 추가시간 4분에 상대팀 공격수 마로샤가 하프라인부터 페널티 박스까지 드리블 돌파를 했다. 산체스가 뒤늦게 수비 커버에 나섰지만 가볍게 벗겨졌다. 마로샤의 왼발슛은 골로니 골키퍼 키를 넘겨 토트넘 골문으로 들어갔다.
극장골 주인공 마로샤가 축구선수 일을 하며 파트타임 배관공 업무도 겸한다는 소식이 급속도로 퍼졌다. 토트넘의 패배 직후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는 “슬로베니아 공격수 마로샤가 프로축구선수와 배관공을 겸직한다”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몇 시간 뒤 해당 문구가 삭제됐다.
극장골 주인공 마로샤는 1994년생 슬로베이나 출신 공격수다. 2012년에 프로 데뷔한 이래로 줄곧 슬로베니아 리그에서만 뛰었다. 대표팀 경력은 없다. 현재 몸값은 60만 유로(약 8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인기 지표로 활용되는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는 1,440명이다. 토트넘 간판 스타 손흥민은 520만 명, 해리 케인은 1,18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신인급 선수인 스킵도 팔로워가 12만 명이다.
마로샤가 축구선수와 배관공을 겸직하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슬로베니아 현지 매체에서도 해당 소식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건, 토트넘은 무명의 축구선수에게 극장골을 먹히며 패배했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자존심이 상할 법한 토트넘이다.
[사진 = UEFA, 마로샤 SN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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