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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37)가 자신의 로망을 밝혔다.
26일 기안84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기안84 건물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기안84는 "도시 계획을 하실 수 있는 권력과 능력을 가지신 분들이 가져가시면 이것도 무료다"며 "부동산 편은 이걸 하기 위해서 달려온 것 같다. 저의 철학과 친환경, 국민 건강, 집값 모든 걸 좀 녹인 미래 신도시 계획서"라고 말했다.
기안84는 "집값의 가장 문제는 교통이다. 입지가 좋은 곳에 가고 싶어 하니까 강남, 분당, 판교 이런 데가 계속 오르는 거다. 교통이 오래 안 걸리면 집값은 다 잡힌다. 왕복 10차선 미끄럼틀을 만드는 거다"라며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로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다. 방방(트램펄린)으로 다녀야 한다. 예전에 제 웹툰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방방 신도시'라는 게 있다. 방방방방 뛰어다니는 거다"며 "그런데 이러면 장거리 다닐 때 힘들다. 그래서 생각한 게 왕복 10차선 미끄럼틀"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기안84는 "물류도 옮겨야 한다. 여기를 '경부 방방선'이라고 치겠다. 트럭에 있는 그런 쇠뭉치가 있으면 위험하지 않느냐. 보따리로 만드는 거다"며 "앞에서 '우회전, 좌회전'하고 길잡이를 해주면 뒤에서 'OK'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 이거까지 되면 요소수 걱정도 필요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지금 보면 친환경이다. 교통 대란도 감소하고 국민 순발력도 증진된다. 이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세계 미끄럼틀 관광객도 올 수 있다"며 자신의 계획서의 장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제가 역발상을 해봤다. 집이 왜 강남이랑 가까워야 비싸지는 거지? 집이 먼 게 메리트가 되면 안 되나? 그렇게 되려면 이동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며 "미끄럼틀은 너무 즐겁다. 빨리 내린 사람은 너무 아쉬운 거다. 먼 곳에서 살고 싶다는 자극을 주기 때문에 집값이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기안84는 "미안하다. 아니 부동산이, 너무, 얘기하니까 자꾸 심각한 얘기만 나올 것 같다. 즐거운 걸 해보려고 했는데. 사실 난 이것도 걱정이 된다"며 "지금 장난하냐고 하실 수도 있지 않느냐. 계획서 자체가 좀 싸가지가 없다. 역시 쉽지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기안84는 "제가 미래에 나만의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보겠다. 땅값이 한 80%는 된다. 땅을 하나 사서. 정말 꿈꾸는 집이 있다"며 이야기했다. 그는 "에버랜드 가면 맥주 팔고 소시지 파는 장소가 있다. 어릴 때는 '혹시 아르바이트생이 일이 끝나면 들어가서 네덜란드풍으로 사는 걸까? 여기서 살 수 있다면 에버랜드 아르바이트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로망의 시작을 설명했다.
기안84는 스스로 생각하는 네덜란드풍의 집을 그리더니 "너무 네덜란드풍으로 가면 개성이 없어지니까 한옥을 좀 섞겠다. 기와 양식은 한옥으로 가겠다"며 위로 열리는 창문까지 추가했다.
이어 기안84는 자신이 꿈꾸는 차, 빨래 건조대, 대문 등을 하나하나 그려나갔다. 그는 "집안에는 다른 건 욕심이 없는데 하나 두고 싶은 게 있다. '베르세르크'라는 만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 작품에 나오는 성공한 성주들이 사는 느낌의 식탁이 있다"며 커다란 식탁을 추가했다.
평소 식탁을 사용하지 않고 바닥에서 먹는 것으로 잘 알려진 기안84는 "이 식탁이면 내가 쓴다. 이 식탁이 들어가려면 평수가 커야 한다. 최대한 먼 게 멋이다. 그러면 집이 좀 커야겠다. 여기(식탁)에선 정말 사치를 부리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층에는 옷방을 추가했다. 기안84는 "행거 달면 안 된다. 필요한 옷만 약갑 샵 느낌으로. 옷을 입고 바로 나가지도 않는다. 옷을 입고 창밖을 보면서 멍도 좀 때리는 거다. 짝다리 짚고 거울 앞에 서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의 제 부인 되실 분도 감성을 알았으면, 감성을 교류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내가 가만히 서 있어도 '왜 그러고 서 있어?'라고 하지 않는. 본인도 이걸 좀 즐기는"이라며 "서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이러고 있는 서로를 좀 즐기는 거다. 목적이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풍으로 집 근처에 물을 그려 넣고 노을 지는 하늘을 추가했다. 그는 "이런 데서 부부싸움 하면 완전 부부싸움이다. '못 살겠어!'하며 물에 첨벙첨벙 들어갈 때 뒤에서 백허그"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자신의 로망카 공개를 예고하며 반짝이는 조명을 그려 넣었다.
끝으로 기안84는 "사실 현실적으로 이런 걸 이룰 수 있을까. 엄청 용기가 필요할 것 같긴 하다. 일단 아마 이런 평야는 건축허가가 안 난다"며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정말 다음에 이사할 때는 이렇게 내 집을 지어보겠다. 길게 보면 장기 프로젝트가 될 수 있겠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인생84' 영상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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