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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브루노 라즈 감독이 '이유 있는' 자랑질로 다른 구단들의 속을 긁었다.
라즈 감독은 현지시간 14일 저녁(한국시간 15일 새벽) 열리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구단 내에선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선 현재 모두가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규칙을 따랐고 회의엔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결정은 모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라면서 "이 건물의 모든 이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뿌듯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영국 정부의 부스터샷 접종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구단이 됐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달 말까지 모든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을 국가적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른 구단들에선 부스터샷은 고사하고 아직 백신 접종센터 근처에도 가지 않은 선수들이 있는 상황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내에선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최소 다섯 개 구단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리그 내 총 확진 사례는 4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경기는 줄줄이 연기 수순을 밟고 있고, 리그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선수들의 백신 접종 거부 문제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일부 선수들이 시즌 중 경기력 저하를 우려해 백신 접종을 계속 미룬 탓이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우린 젊으니까 괜찮다"는 분위기도 팽배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선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이미 백신을 두 차례 다 맞은 선수들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백신 접종 완료자들도 속수무책으로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영국 전체 확진자의 20%를 차지하는 수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영국에선 매일 20만 명씩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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