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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스토브리그가 문을 열 때만 해도 NC와 FA 나성범의 재계약은 낙관적으로 보였다. NC는 창단부터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을 당연히 붙잡는다는 방침이었고 자금력 또한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기에 원만하게 합의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나성범은 매 시즌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타자로 꼽힌다. 2019년 무릎 부상 이후 지난 해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한 시간이 많았지만 올해는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내구성도 입증했다. 144경기 중 외야수로 나선 경기만 131경기였다. 그러면서 타율 .281 33홈런 101타점으로 여전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NC의 모든 역사와 함께한 슈퍼스타 나성범. 그러나 예상과 달리 좀처럼 나성범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NC와 나성범은 5차례 만남을 가졌고 서로 원하는 조건을 내세웠지만 양측에게는 간격이 존재했다. 여기에 KIA가 파고 들면서 NC도 더이상 나성범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선수가 원하는 수준을 구단에 이야기했고 구단도 생각하는 수준을 이야기했다. 만나서 좁혀보려고 노력을 했다"라면서 양측의 금액 차이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어쨌든 차이가 없지 않으니까 합의를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NC도 나성범의 잔류를 1번 과제로 삼고 있었기에 플랜B를 고려할 이유 조차 없었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임선남 단장은 "한동안 그런 생각을 안 하고 (나성범과 협상에)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람 일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나성범이라는 선수가 팀을 나간다는 것은 스타를 잃는다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전력에 상당한 손실이기도 하다. 남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각각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NC는 혹시 모를 나성범의 이적을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FA 최대어로 꼽힌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32홈런을 터뜨린 외국인타자 애런 알테어도 미국행이 유력한 상태라 또 한번 보강 작업에 나선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나성범과 계약을 위해 이미 100억원대 총알을 마련해 놓은 상태였고 구단의 의사결정이 빠른 구조인 만큼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디펜딩챔피언이었지만 올해는 포스트시즌의 문턱 조차 밟지 못했다. NC로선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수단 정리도 어느 때보다 과감했고 이미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마무리투수 경험이 있는 심창민을 영입, 보강 작업의 스타트를 끊기도 했다. 나성범과 이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NC는 당황하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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