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FA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2021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여서 더더욱 의아해했다.
특히 한화는 실탄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었는데 갑자기 철수설이 나돌아서 프로관계자 뿐 아니라 기자들도 혼돈에 빠졌다.
SBS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뒤 내부육성을 통한 리빌딩 기조를 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또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외야는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터크먼이 한 자리를 책임지는 가운데, 많은 젊은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느 팀이나 ‘리빌딩’을 원칙으로 한다. 선수단에서 ‘될성부른 떡잎’을 키워서 팀의 주축선수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어느 팀이나 갖고 있는 목표이다.
리빌딩을 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한화의 현상황을 보면 과연 리빌딩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리빌딩이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원래 건축용어라고 한다. 정확한 뜻은 영어 단어 그대로 ‘다시(Re) 짓는다(Building)’라는 의미이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팀의 구성원이나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 선수들을 물갈이하여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런 의미라면 한화가 과연 리모델링이 가능한 지를 보자.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외야수이다. 한화는 “신인 외국인 선수 터크먼에게 외야 한자리를 책임지는 가운데, 많은 젊은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했다. 터크먼은 아마도 중견수 일 것 같다.
그럼 나머지 2자리를 채워야 한다. 한화 선수단 구성을 보면 이 두명 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
눈에 띄는 자원은 김태연이다. 올 해 제대후 지난 6월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원래 포지션은 내양인데 외야수로도 간혹 출전했다.
그래서 아마도 정민철 단장이 이야기 하는 젊은 선수 중 외야 자원 한명은 김태연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한 자리 남는다. 또다른 외야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는 최인호이다. 2000년생으로 올해 21살이다. 그런데 최인호도 상무 입대가 확정됐다. 두 시즌 가량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외야수 한명은 최인호와 나이가 같은 유장혁이다. 이 선수는 현재 우측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중에 있다. 십자인대가 나갔다면 재활 기간이 솔찬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야수라면 좌우로 수비폭이 넓어서 많이 뛰어야 하는데 완치가 안된 상태에서 경기에 출장했다가는 시즌을 망칠 수 있다.
유망주는 아니지만 주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노수광이 있다. 여러 부상이 있어 5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103경기에 나온 장운호는 타율이 .235에 불과했다.
한화 담당 기자들에 따르면 외야 자원으로는 이정도 밖에 없다고 한다. 터크먼-김태연 등 두명은 있는데 한 자리는 내년 시즌 개막과 함께 제대로 실력을 발휘 할지도 미지수이다.
3명의 외야수도 겨우 채울 수 있는데 이들을 대체할 선수는 더더욱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기자들이나 구단 관계자들도 모두 FA 외야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 것이었다. FA 시장에서 철수 해버리면 정민철 단장은 과연 어떤 대안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정민철 단장이 이용규를 방출시키면서 ‘착각’을 한 듯 하다. 다른 자원들을 키우면서 외부 FA로 채울 예정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용규 방출로 인해 정민철 단장이 ‘제 발등을 찍었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 것이다.
예전에 김성근 감독이 한화 감독을 맡았을 때이다. 김성근 감독도 쓸만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기위해서 서산 2군 구장으로 내려가 선수들을 둘러 봤다고 한다. 결론은 “선수가 없다”였다.
그렇다고 한화가 그 이후에도 스타우트를 잘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프로야구판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또한 가지 문제점은 싹수가 보이는 자원이 있다고 치자. 이를 키워낼만한 능력을 가진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이런 조화가 맞아야 두산처럼 ‘화수분’야구를 할 수 있다. 팬들이 화가나는 것도 한화의 현 상황이 이럴진데 외부FA도 뽑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도 불을 보듯 뻔하다고 생각해서 본사앞에서 트럭 시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한화는 사과문을 내고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했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알면서도 정민철 단장이나 구단은 다른 방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꼴찌를 했던 한화이다. 그러면 내년 시즌도...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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