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무명의 설움이 길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깜짝스타'로 등극해 팀의 창단 첫 우승과 함께 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실질적인 '2년차' 시즌이 다가오자 '더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결국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FA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것이다. 과연 그의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은 어떤 결말을 보여줄까.
201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강진성(28)은 7년 동안 무명의 세월을 겪었다.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주전으로 도약하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와 같았다. 그럼에도 포기는 없었다. 강진성은 무명의 세월을 건너 지난 해 타율 .309 12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의 일원이 됐다.
꽃길만 걸을 것 같던 강진성의 야구 인생은 또 한번 고비가 찾아왔다. 올해 풀타임으로는 2년차나 다름 없었던 강진성은 타율 .249 7홈런 38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그는 시즌 중 부진에 허덕이자 "올해 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강진성이 단점을 커버하려다 장점까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결국 아쉬움 속에 2021시즌을 마감한 강진성은 이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바로 두산이 FA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강진성을 지명한 것이다. 박건우는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NC는 20인 보호선수를 선정했고 강진성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두산은 즉시전력인 강진성을 주저하지 않고 지명했다.
이미 두산엔 28홈런을 터뜨린 거포 양석환이 1루를 차지하고 있어 강진성이 주전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두산의 생각은 다르다. 강진성의 주 포지션은 1루수인 것은 맞지만 두산에서는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내야는 물론 양쪽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한 강진성이 타석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진성은 NC에서도 1루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에는 좌익수와 우익수로 기용된 경기가 꽤 있었다.
두산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석환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만 해도 양석환이 이처럼 맹활약을 할 것이라 예견한 이는 드물었다. 부활이 절실한 강진성과 선수를 보는 눈이 탁월한 두산의 만남은 그래서 주목을 받는다.
[강진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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