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미나미노 타쿠미의 날이었다.
현지시간 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새벽) 영국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 스타디움에선 리버풀과 레스터 시티의 2021-22 카라바오컵 8강전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좀처럼 선발로는 잘 기용하지 않던 미나미노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미나미노는 사우샘프턴 임대를 거쳐 올시즌 리버풀에 복귀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단 한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여섯 경기에 교체 출전해 총 40분을 뛴 게 전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네 번의 출전 기회를 겨우 얻었는데 이중 두 경기만이 선발 출전이었다.
이런 미나미노를 선발로 기용한 건 클롭 감독 입장에선 일종의 모험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후 90분이 지나도록 미나미노는 영 빛을 발하지 못했다.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스코어는 여전히 2대 3, 그동안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미나미노가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차기에서 잠시 미나미노의 실책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구세주 같았던 미나미노의 골로 리버풀은 승부차기를 통해 4강에 진출했다.
사실 클롭 감독은 한 달 전 기자회견에서 미나미노에게 출전 기회를 더 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클롭 감독은 “미나미노는 다섯 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단언컨대 미나미노는 그라운드에서의 시간을 더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미나미노는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했다. 리버풀 역사상 첫 일본인 선수였다. 그달 말 울버햄턴 원더러스전에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 2월 사우샘프턴과의 임대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후 리버풀로 돌아왔지만 경기력을 선보일 기회조차 없었던 ‘일본 에이스’는 고군분투 끝에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팀을 탈락 위기에서 끌어올리며 그 누구보다 행복한 수요일 밤을 맞았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