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야신(野神)’으로 불리는 김성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고문(Advisor)’이 지난 2일 귀국해 10일 간의 자가 격리를 마쳤다.
김성근감독은 11월4일 시작된 소프트뱅크의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던 중 바운드된 공에 얼굴을 맞아 찰과상을 입은 것이 일본 언론에 가벼운 뇌진탕 증세가 있는 것으로 보도돼 야구팬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다.
격리를 마치고 지인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강추위가 찾아와 서울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성근감독과 전화로 안부를 나누었다. 목소리는 여전히 긴장감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야구에 대한 집념은 변함이 없었다.
한국야구 역사상 김성근감독에 대해서만큼 호불호가 극명한 지도자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다만 모두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사는 야구인'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2017년 5월23일 한화 이글스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하고 물러난 후 2018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코치의 코치’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내년 2022시즌에는 감독 특별 어드바이저로 배번 71번을 달고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에 정식 합류한다. 김성근감독과 야구 얘기를 나누었다.
-올시즌에도 한국프로야구를 볼 기회가 별로 없으셨죠? 어떤 소식을 들으셨나요?
“새로운 야구를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는데 야구에 새 기술은 없다.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야구가 중요하다. 가령 트레이드나 FA 영입으로 어떤 포지션에 선수를 데려올 때 반드시 '왜?'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어떤 감독, 지도자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KBO리그에 ’리빌딩‘을 추구하는 팀들이 생겼습니다. 이 분야는 가장 전문가이신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수를 키우고 육성해 강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 리빌딩이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판단하는 능력에 2~3년에 걸쳐 포기하지 않고 지도를 할 실력과 집념을 갖춘 지도자가 있느냐의 여부이다. 자질있는 선수만 가지고 할 수 없는 것이 리빌딩이다. 좋은 코치가 있어야 한다.”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4년 연속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소프트뱅크가 올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4년 연속 우승을 하면서 주축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연속 우승의 후유증은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외국인 용병 선수들을 제대로 영입할 수 없었다. 다시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 올시즌 3명의 외국인감독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예상치 못하게 시즌 후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1년 남겨 놓은 상태서 경질됐습니다.
“KIA 감독이 1년 남았었는지 몰랐다. 그래도 한국프로야구 40년 역사의 40년째에 10개 구단 중 3개 구단을 외국인 감독이 지휘했다는 것이 놀랍다. 한편으로는 야구 지도자로서 창피하기도 했다. 한국야구에도 좋은 지도자들이 많이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노력하고 있다. 기회를 줘야 한다.”
-내년이면 만으로 80세가 됩니다. 힘들지 않으십니까?
“야구인은 할 수 있을 때까지 야구를 놓지 않고 가야 한다. 소프트뱅크에서 감독 어드바이저 기회를 줬다. 늘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디에서도 더 열심히 야구를 할 생각이다.
김성근 감독은 연말 연시 가족과 함께 지낸 후 신년 벽두인 1월7일 다시 팀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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