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평 김진성 기자] KIA의 무한경쟁체제가 시작된다.
KIA가 지난달 20일에 발표한 함평 스프링캠프 명단에 익숙한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베테랑 외야수(37) 나지완이다. 1일 시작하는 KIA챌린저스필드에 모습을 드러내는 외야수는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우성, 김호령, 김석환, 고종욱이다.
나지완은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31경기서 타율 0.160 7타점 3득점 OPS 0.497에 머물렀다. 홈런은 단 1개도 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초반부터 옆구리에 부상이 있었다. 그 여파로 타격밸런스를 완벽히 잃었다.
4년 40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다시 FA 자격을 얻었으나 도저히 신청할 수 없었다. 나지완에겐 2022년은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주루와 수비가 약한 만큼 무조건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 여전히 KIA는 파워히터 부족에 시달린다. 나지완이 부활하면 쓰임새는 무조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김종국 감독은 일단 나지완 대신 기대주 김석환과 이적생 고종욱에 김호령과 이우성을 먼저 보기로 했다. 나지완과 함께 작년 1군 105경기에 출전한 이창진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물론 1군 스프링캠프 제외가 올 시즌 '전력 제외'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2군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지리적으로도 1군과 2군 캠프는 매우 가깝다. 2군은 정명원 감독이 지휘하지만, 여차하면 김 감독이 간혹 2군까지 체크할 수 있는 환경이다.
때문에 국내 스프링캠프는 해외 캠프와 달리 1~2군 스위치가 용이한 특성을 간과할 수 없다. 1군 캠프에 들었다고 해서 안심하기도 이르고, 2군 캠프에서 시작한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 어차피 시즌은 길다.
결국 이름값을 빼고 제대로 경쟁시키겠다는 김종국 감독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좌익수 경쟁에선 나지완이 살짝 밀린 채 시작하는 건 사실인 듯하다. 그런데 투수, 내야수 로스터를 봐도 획기적이다.
신인만 5명이다. 특급신인 김도영의 1군 스프링캠프 합류는 예정된 수순. 여기에 내야수 윤도현, 투수 최지민, 강병우, 김찬민이 포함됐다. 실제 윤도현의 경우 김도영과 중학교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다. 김도영만큼 타격의 정확성과 힘을 갖췄다는 평가다.
드래프트 1라운드에선 선발한 최지민도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좋은 왼손투수다. 지난해 후반기에 구속이 140km 중반까지 올라왔다. 또 다른 좌완 강병우도 왼손 불펜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 김찬민은 140km 초~중반까지 나오는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셋 모두 유니크하다.
KIA 스프링캠프가 시작부터 뜨거울 조짐이다. 뉴 타이거즈의 원년, 윈나우를 추구하되 미래도 놓칠 수 없다. 나지완의 1군 스프링캠프 제외부터 심상치 않다.
[나지완(위), KIA 1군 스프링캠프 명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