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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이적시장 마감일이었던 지난 월요일, 오바메양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 하루를 보냈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스페인행 항공기에 올랐지만, 거진 아홉 시간이 지나서야 그는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앞서 현지시간 31일 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행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사실 오바메양은 일찌감치 이날 오전부터 런던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오바메양이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시각은 영국 시간 기준 오후 2시 40분. 공항에 도착한 오바메양을 향해 팬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양쪽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평론가들 역시 “놀랍다”는 반응을 줄이어 내놨다.
곧이어 “협상이 완료되기도 전에 오바메양이 런던을 떠났다”는 보도가 빗발쳤다. “이적 여부와 무관한 가족 여행”이라는 해명에도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오후 3시 40분,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의 오바메양 이적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측은 주당 35만 파운드(한화 5억 6000만 원)에 달하는 오바메양의 높은 주급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조롱은 더 거세졌다. 온라인 소셜미디어 등지에선 ‘오바메양이 설레발로 망신살을 샀다’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아스널 스타 오바메양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가족여행’ 이후 물거품이 됐다”는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네 시간 뒤인 오후 7시 40분, 상황은 반전됐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가 협상에 다다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 직후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 패널들은 “엄청난 속보가 들어왔다”며 “사실 킬킬대며 웃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틀렸던 모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오후 11시, 이적시장 문이 닫힘과 동시에 바르셀로나가 오바메양 영입에 사인하면서 아스널의 ‘애물단지 방출기’도 끝이 났다.
오바메양은 1989년생, 올해 서른두 살로 지난 2018년 아스널에 입단했다. 당시 이적료는 5600만 파운드(908억 원)로 아스널 사상 최고 금액이었다. 4년 뒤, 아스널은 이적료 없이 오바메양을 넘겨줬고, 오바메양은 주급 삭감을 받아들였다. 아스널에겐 여러모로 뼈 아픈 영입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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