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평 김진성 기자] "밖에서 보니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을 느꼈다. 고참 역할을 해줄 선수가 별로 없다 보니…"
KIA는 2021시즌 9위로 추락했다. 한화가 최하위를 각오하고 인위적인 리빌딩을 시도한 걸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나 다름 없었다. 애당초 우승전력과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2020시즌 5강 싸움을 한 팀이었다. 충격적인 부진은 대표이사, 단장, 감독의 동반 퇴진으로 이어졌다.
FA 시장에서 253억원을 들여 양현종과 나성범을 영입, 투타 기둥을 새롭게 짰다. 그러나 두 사림이 왔다고 해서 작년 하위권의 KIA가 갑자기 상위권으로 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실제 디펜딩챔피언 KT의 대항마는 LG와 NC로 꼽힌다. KIA는 현실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중위권 이상 진입하면 대성공이다.
양현종은 "밖에서 보니 많이 힘들어 하는 걸 느꼈다. 고참 역할을 해줄 선수 없다 보니. 그래도 내가 오면서 선수들이 잘 융화되고 소통도 잘 되고, 코칭스태프와도 대화가 잘 되면 서로 부담 갖지 않고 훈련에 임할 것 같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1년 미국 경험을 바탕으로 새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가까워지려고 하고, 2년차 이의리에게도 아낌 없이 팁을 전수하려고 한다. 또 다른 고참 홍상삼과도 팀에 대한 얘기를 하며 책임감이라는 공감대를 나눴다.
양현종은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어제 봤던 선수처럼 어색하지도 않게 받아주더라. 선수들도 그렇고 프런트들도 특히 반가워했다. 어린 선수들은 보고 싶다고 하지 않고 '뵙고 싶었다'라고 하더라. 나이가 들었나 싶기도 하다. 고참의 무게감, 책임감을 느낀다. 올 시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에 플러스 요인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을 직접 경험한 최형우는 좀 더 직접적으로 돌아봤다. "작년에는 나도 성적이 안 좋았지만 화가 많이 났다. 너무 무기력하게 지니까. 아무리 순한 사람도 그런 상황서는 짜증이 많이 났을 것이다. 그걸 다시 겪으면 안 된다. 올 시즌에 현종이도 돌아오고 성범이도 와서 좋은 기회가 왔으니까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양현종과 최형우에겐 기본적으로 FA 103억원과 47억원이라는 책임감이 있다. 두 사람과 나성범 등 기둥들이 잘해야 팀이 튼튼해진다. 그걸 기반으로 누군가 툭 튀어나와야 하며, 시너지를 내야 작년의 아픔을 씻을 수 있다. 타이거즈의 부활은, 이처럼 기둥들의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양현종(위), 최형우(아래). 사진 = 함평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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